아이티랩 - 극지연구소, 160년 전 멈춘 남극 빙하의 비밀 풀었다

한국 연구팀이 160여년 전 움직임을 멈춘 남극 빙하의 비밀을 풀어낼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

극지연구소와 서울대학교, 미국 콜라라도대학교 공동연구팀은 해양수산부 연구개발 사업으로 진행 중인 '장보고기지 주변 빙권변화 진단, 원인규명 및 예측' 연구를 통해 서남극에 위치한 '캠(Kamb)' 빙하의 이동을 멈추게 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된 빙하 하부 물의 흐름을 밝혀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빙하 관측 위성 자료를 통해 빙하의 얼음층과 그 아래 땅 사이를 흐르는 물(빙저수)과 이 물이 모이는 호수(빙저호)를 잇는 수로를 따라 바다로 흘러간 사실과 상·하류 유량을 비교해 빙저수가 다른 빙하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관측 결과를 토대로 캠 빙하의 빙저수가 상류에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거나 하천을 따라 일부에만 흐르면서 물이 지나지 않는 부분의 빙하가 땅에 얼어붙어 이동이 멈췄다는 가설을 입증했다.

현재 이동을 멈춘 캠 빙하는 얼음층이 바다로 빠지는 것을 막고 있다. 만약 캠 빙하가 다시 움직인다면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연구팀은 추가 분석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빙권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크리오스피어(The Cryosphere) 2016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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