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車 소비자 리포트] ②토종 자동차 회사 홍보 무색...현대·기아차, 브랜드 만족도·이미지 모두 '최하위'

[車 소비자 리포트] ②토종 자동차 회사 홍보 무색...현대·기아차, 브랜드 만족도·이미지 모두 '최하위'

 

한국 소비자들은 구매한 자동차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약 10만명의 국산차·수입차 보유자를 대상으로 연례 기획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IT조선은 2016년 실시된 컨슈머인사이트의 제16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브랜드 만족도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국산차·수입차 회사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신차 구매자에게 '자동차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를 질문한 결과 국산차 회사의 평균 만족률은 38%, 수입차 회사의 만족률은 53%로 국산차가 수입차에 크게 뒤졌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만족률은 각각 33%, 34%에 그치며 한국 자동차 회사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쌍용차와 한국GM이 40%, 50%의 만족률을 보였고, 르노삼성차는 54%로 국산차 브랜드 중 만족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중에서는 도요타(73%)가 만족률 1위에 올랐다. 렉서스(72%)와 메르세데스-벤츠(67%), 혼다(66%)는 60% 이상의 높은 만족률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BMW(59%), 볼보(58%), 랜드로버(57%)가 각각 평균치(53%) 이상의 만족률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국산차·수입차 20개 브랜드 이미지는 1년 전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더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한국GM(34%)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르노삼성차(30%), 랜드로버(27%), 벤츠(23%), 재규어(21%)가 뒤를 이었다.

'더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디젤게이트를 겪은 폴크스바겐(64%)이 가장 높았고 아우디(32%), 현대차(29%), 닛산·인피니티(22%), 혼다(22%) 순으로 집계됐다.

국산차 가운데 1년 전과 비교해 이미지가 가장 많이 좋아진 회사는 한국GM이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를 내놓은 2011년 34%에서 2014년 44%까지 상승했으며, 2016년에는 39%를 기록하며 이미지가 가장 많이 좋아진 회사의 자리를 지켰다.

반면 이미지가 가장 많이 나빠진 회사는 현대차였다. 현대차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2011년 20%에서 2016년 45%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현대차는 지난 6년간 10%대였던 긍정적 이미지를 확대하지 못했고, 20% 수준이던 부정적 이미지는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부정적 이미지를 가장 많이 개선한 회사는 쌍용차로 2011년 54%에서 2016년에는 22%까지 감소했다.

국산차의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디젤게이트와 같은 대형 악재에도 수입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들의 욕구는 더 강해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수입차 구매할 생각이 '더 커졌다(29%)'는 응답은 '더 작아졌다(21%)'는 응답보다 8%포인트 앞섰다. 국산차를 사겠다는 생각은 '더 작아졌다(22%)'가 '더 커졌다(15%)'보다 7%포인트 늘었다.

컨슈머인사이트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어떤 잘못을 해도 용서되던 호시절은 이제 끝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소비자 상당수가 여건만 된다면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옮겨갈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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