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크리스 권 BMC 대표 "연예인 자산관리 이슈, 핵심은 투명성"

[지디넷코리아]

가수 이승기 씨부터 연예인 박수홍 씨까지, 연예계의 자산관리 이슈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크리스 권 BMC(비즈니스매니지먼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산관리 이슈 해소를 위한 투명성 보장을 강조했다.

크리스 권 BMC 대표는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스포츠 엔터테인먼트학과를 졸업한 국내 1호 비즈니스 매니저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방송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댄스크루팀 등 다수의 연예인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크리스 권 BMC 대표

크리스 권 대표는 “당초 금융업에 종사했는데, 연예인들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많은 부탁을 받았다”며 “우편물 관리부터 세금신고, 부동산 취득, 사업확장, 법률검토 등을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미국에서는 이를 비즈니스 매니저라고 명칭한다”고 말했다.

그는 “15년 넘게 이 일을 하다보니 이제는 비즈니스 매니저라는 직업을 인식하는 연예인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권 대표는 “국내에서 연예인 정산 관련 이슈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유가 상호 소통과 자료 공유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소속사라는 한국시장 특유의 시스템과 연예인과 접점을 가지기 어려운 점, 가족 외의 대리인 선임에 대한 불편함 등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물론 연예인이 정산에 대해 의문이 생기지 않도록 회사에서 먼저 자료를 준비해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하지만 반대의 경우, 활동금액에 대해 누군가는 일일이 살펴보고 비용과 스케줄을 대입해봐야 하는데 활동이 바쁜 연예인 입장에서는 하나하나 메모하기가 쉽지 않고 추후에 정산시점에서 기억을 더듬어야 하기 때문에 사측 자료를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럽’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은행 역시 운동선수와 연예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PB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럽센터’를 운영했다. 그러나 제도권 금융 내 연예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다.

권 대표는 이에 대해 “당시 제도권 금융이 상위 1%의 연예인 소득을 생각하고 자산관리를 통한 이익 창출 모델을 생각한 것 같다”며 “연예인은 한 순간 소득이 급증할 수도, 급감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업종의 특성을 제도권 금융에서 맞추기 어려웠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연예인, 셀럽이 정산 관련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선 “본인의 스케줄을 꼼꼼히 기록하고, 이에 맞는 정산이나 비용처리를 확인해야 한다”며 “회사에 대한 요청사항과 건의사항은 가급적 정확하게 전달하고 관련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영업자의 경우 소득, 지출 관련 자료들을 꼼꼼히 확인하지만 항상 바쁜 스캐줄을 소화해야 하는 연예인의 업종 특성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세무사, 변호사, 비즈니스 매니저 등 전문 대리인에 자산관리를 맡기고 활동에 집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정산 관련 이슈가 관행적으로 반복된 게 사실”이라며 “불편하고 불공정하던 일들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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