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씽크패드 T460 “우월 유전자와 변화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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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고급 비즈니스 노트북을 중심으로 전 세계 PC 시장을 주무르던 IBM PC 사업 부분을 전격 인수한 중국의 레노버(Lenovo). 당시만 해도 레노버라는 브랜드 자체가 국내에는 생소했지만, 이미 2001년부터 휴대폰 사업에 진출하고, 개인용 PC를 비롯해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서버 워크스테이션까지 전 세계로 공급하는 포춘지 50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이었다.

2010년 이후로는 IBM 상표를 과감히 떨쳐내고 레노버 싱크패드로 현재까지 세계 곳곳에 1억 대 이상의 싱크패드 제품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어 인수 초 많은 우려를 벗고 델, HP와 전 세계를 무대로 자웅을 겨루고 있다.

여전한 씽크패드 유전자·탄탄한 기본기=지난 1월 CES 2016년에서 레노버 싱크패드 업무용 노트북 제품군으로 발표한 T 시리즈 T560과 T460 중 이번에 살펴볼 노트북은 T460이다.

외형을 보면 전통적인 싱크패드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슬림한 메탈바디에 미려한 디자인을 채용한 노트북이 앞다투어 출시되는 가운데 싱크패드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처음 접한 사용자라면 투박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오래전부터 싱크패드를 알고 있는 사용자라면 정반대의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다.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의 대명사로 싱크패드라는 브랜드가 인식된 만큼 이와 같은 디자인을 따른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싱크패드답게 풀사이즈 키보드에 중앙 트랙패드가 인상적이다.

싱크패드답게 풀사이즈 키보드에 중앙 트랙패드가 인상적이다.

믿음직스럽게 느껴지는 검은 본체에 LED 창을 열면 입력이 편한 풀사이즈 키보드와 중앙에 위치해 마우스 커서를 제어할 수 있는 일명 “빨콩”은 싱크패드임을 바로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키보드 하단에 터치패드로 마우스 커서를 제어할 수 있다.

일반 보급형 노트북과 다르게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인 만큼 보안장치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이 보인다. 방향키 옆에 있는 화웨이 지문인식센서를 더해 패스워드 이외에 지문인식으로 노트북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문인식센서로 보안성능을 더했다.

지문인식센서로 보안성능을 더했다.

입력이 편한 풀사이즈 키보드에는 2단계로 밝기 조절이 가능한 백그라운드 조명을 추가해 출장 중 어두운 기내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는 일차적으로 내장 배터리와 2차 추가 배터리 방식을 채택했다. 완전 충전 시 내장 1차 배터리로 4시간 가량(실사용 기준으로는 3시간)을 버틸 수 있으며, 추가 배터리를 끼우면 14시간(실사용 12시간) 정도로 충전이 어려운 출장길이나 장기간 여행에서도 2∼3일은 너끈히 버틸 수 있도록 했다. 무게가 무거워지고 외형이 더욱 투박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포트와 함께 스테레온 스피커가 양쪽에 있다. 스피커 성능은 실내에서 듣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노트북 스피커 치고는 출력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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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스피커의 출력이 상당하다.

독특한 점이라면 노트북 측면에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이 어려운 실외에서도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네트워크 이용이 가능하도록 화웨이 심카드 슬롯을 더했다는 것. 국내 넷북 대부분이 USB 동굴을 이용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별도의 장치 추가 없이 심 카드만 넣으면 언제 어디서든 초고속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이외에 21㎜ 측면 두께에 좌우 3개의 USB 포트와 확장 모니터 연결을 위해 미니디스플레이 포트와 HDMI 포트, SD메모리 카드와 스마트 리더를 포함하고 있다.

키보드 백그라운드 조명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업무를 할 수 있다.

키보드 백그라운드 조명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업무를 할 수 있다.

T460 i7 모델의 경우 최대 하드디스크 저장용량은 1TB까지 더할 수 있고, 부팅속도가 빠르고 이용이 편한 SSD를 적용하면 512GB까지 선택할 수 있다. 메모리는 제품 하드웨어 사양 상으로 최대 32GB까지 더할 수 있어 단순 업무와 함께 복잡한 프로그램 코딩이나 그래픽 작업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리뷰 제품은 i5 프로세서에 256GB SSD에 8GB 메모리를 내장한 모델로 64비트 영문 윈도10 프로가 설치된 중급제품군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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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460 제품 제품군 중에 테스트 제품은 중급 사양의 제품이었다.

SSD를 채택한 제품인 만큼 전원 버튼을 누르고 10초 이내에 로그인 화면을 만날 수 있어 빠르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인텔 520 그래픽 칩셋을 이용해 고화질 3D 게임을 돌리거나 4K 영상을 처리하는데 부족함을 덜어내고, 광시야각 1,920×1,080 풀 HD를 지원하는 해상도의 LED 모니터는 화사한 색감을 정확히 표현해냈다.

1차 배터리를 내장하고 추가 배터리를 탈착할 수 있다.

1차 배터리를 내장하고 추가 배터리를 탈착할 수 있다.

같은 460시리즈 중에 중급 사양이었지만 제품 테스트로 이용한 동영상 업/다운 인코딩 테스트에서 평균 3∼4배 이상의 속도로 작업이 되었으며 배터리 사용시간도 작업 난이도와 배터리 노후화에 따라 다르겠지만 테스트 중 화면상에 표시되는 14시간에서 2시간 정도의 차이만 나타내 무난했다.

반가움과 아쉬움 교차하는 디자인=2000년 초반 싱크패드의 인기가 한창일 때 노트북의 경쟁자는 투박한 데스크톱 컴퓨터나 성능으로는 워크스테이션이 유일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의 노트북의 경쟁자는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경쟁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노트북은 슬림한 메탈바디를 채용하고 미려한 디자인을 기본으로 몸무게 다이어트가 한창이다.

이런 시대적인 배경에 비춰볼 때 이번에 선보인 싱크패드 신규제품을 테스트하면서 시장에서 포지션이 모호하게 느껴지는 점을 지울 수 없었다.

T460 하드웨어 사양은 고성능임은 분명하지만 최근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면서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제품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세로 픽셀 수를 1,440개로 늘린 QHD를 비롯해 심지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3,840×2,160 해상도의 4K를 지원하는 노트북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노트북 특성상 작은 디스플레이 크기에 해상도의 필요성과 업무용 노트북이라는 제품 성격에 비춰볼 때 해상도의 중요성은 떨어지겠지만 국내 출시 전으로 미국 출시가에 비춰볼 때 100만 원 이상의 고성능 노트북이라면 제품 설계 과정에서 고려해야 했지 않았을까 싶다. 디자인적으로도 기존 싱크패드 디자인을 좀더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화를 줬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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