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메타버스' 단어 없어지는 세상 올 것"

[지디넷코리아]

“사람들은 왜 메타버스에 열광할까. 답은 명확하다. 단순 인터넷 소통 공간을 넘어,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장이 필요해서다. 메타버스는 함께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스페이셜 공동창업자 이진하 최고제품책임자(CPO)가 한 말이다. 스페이셜은 2017년 출범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별도 가상현실(VR) 기기 없이, 모바일과 웹을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스페이셜은 원격회의 공간에 이어, 작년 말 메타버스 갤러리로 영역을 넓혔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달 22일 스페이셜에서 이진하 CPO를 만났다. 이 CPO는 경기과학고를 수석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이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미디어랩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당시 지인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시계를 만들어 출시하기도 했다. 2012년 삼성전자가 이 CPO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

3년 뒤, 그는 회사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인터랙션그룹에서 최연소 그룹장에 올랐다. 승승장구했지만 곧 창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 개인이 느끼는 즐거움을 연결할 매개체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스페이셜을 세웠다. 설립한 지 햇수로 6년. 코로나19는 스페이셜에 있어 분수령이었다.

오프라인 전시가 어려워진 탓에 예술계에서 디지털 작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메타버스 전시가 업계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페이셜은 예술 창작자 중심의 메타버스로 지난해 사업을 확장했다. 이용량은 기존 대비 4배 급증했다. 기존 전시가 가진 한계점이 스페이셜로 극복됐다. 이 메타버스 세계는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작가는 스페이셜에서 원하는 구성에 맞게 전시를 기획하고, 개최한다. 작년 12월 진행한 첫 행사에선 참여 작가들 작품이 완판돼, 1억3천600만원 수익이 났다. 이 CPO는 이런 세상이 올 것을 예상했던 걸까.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창업자가 지디넷코리아와 메타버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Q. 메타버스가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메타버스로 부르지 않았을 뿐, 소셜 미디어와 가상공간이 떠오를 것이란 예측은 줄곧 있었다."

Q. 스페이셜 성장세가 궁금하다.

"올 초 이용량은 전년 대비 오름세다. 구체적인 수치는 곧 공개할 예정이다. 스페이셜은 주로 의견 공유나 작품 전시 등 장소로 쓰이고 있다. 급변하는 업황에 맞춰, 이용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 범용성도 높이려 한다."

Q. 스페이셜이 그리는 메타버스를 정의한다면.

"근래 메타버스로 불리는 플랫폼 형태는 두 가지다. 저해상도, 아바타를 기반으로 웹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메타버스와 몰입감 있는 고화질 3D 콘텐츠 기반의 가상 플랫폼이다. 후자는 접속하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 스페이셜은 모두 해당한다고 본다. 현실과 디지털 세상을 연결하고 싶었고 개인이 창의성과 표현력을 자유롭게 발현하길 바랐다."

Q. 왜 메타버스가 떠오를까.

"인터넷과 모바일의 핵심은 소통이었다. 이용자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소비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다음 단계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소통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일상을 연결한다는 얘기다. 인터넷이란 매개체가 개인 간 소통을 도와줬다면, 메타버스는 경험을 공유하는 교두보 역할이다. 진일보한 인터넷이 메타버스고, 때문에 주목받는 게 아닐까."

Q. 예비 창업가에게 한 마디.

"성공을 목표론 사업지속성이 어렵다. 이루고 싶은 가치, 보고 싶은 변화가 명확해야 한다. 내 아이디어가 가치 있다고 판단하면, 실행하라."

(출처=스페이셜(Spatial) 유튜브)

Q. 향후 사업 방향은.

"기존 사업을 견고히 할 계획이다. 크리에이터 중심의 메타버스로, 최근 선보인 메타버스 갤러리에 힘을 주려 한다. 가벼운 버전의 스페이셜도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가 3~4초 만에 스페이셜 세상에 들어오게끔 만들어, 하나의 웹사이트처럼 플랫폼이 사용됐으면 한다. 또, 어린 세대는 물론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Q. 메타버스 생태계를 전망한다면.

"기술 인프라 구축으로, 작년보다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 증강현실(AR) 기술 발전과 VR 기기 상용화 등 기반이 갖춰진다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1초 만에 메타버스로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메타버스가 당연시되는, 메타버스란 단어가 없어지는 세상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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