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퀄컴 CEO "2018년 5G 프로토타입, 2020년 상용제품 출시"

[미디어잇 이진] "2018년 5G를 지원하는 프로토타입 칩셋을 내놓고, 2020년 상용 제품을 출시하겠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16'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020년 상용화될 5G에 대한 퀄컴의 기본 입장을 발표했다. 몰렌코프의 이번 발표로, 통신모뎀과 프로세서를 결합한 시스템온칩(SoC) 기반 5G 단말기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G 통신규격을 담당하는 국제표준화단체(3GPP)는 오는 2018년 하반기 5G 관련 표준 규격인 릴리즈 15를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그 전에 5G와 관련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T는 올림픽이 그 전에 개최되는 만큼 '평창을 위한 5G 표준'을 만들어 행사를 진행한다. KT를 비롯한 국내 이통3사는 오는 2018년부터 5G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후 2020년 본격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이통사들의 5G 조기 상용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나오겠느냐는 우려를 보냈다. 그 키는 칩셋 제조사인 퀄컴이 쥐고 있다. 제품에 탑재되는 SoC가 5G를 지원해야 5G 시범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퀄컴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5G를 지원하는 칩셋의 출시에 대해 미온적이 태도였다. 당시 인터뷰를 진행한 피터 카슨 퀄컴 모뎀담당 상무는 "통신은 세대가 발전할수록 더욱 고난의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2G에서 3G, 3G에서 4G로 간 것보다 4G에서 5G로 가는 것이 더 어렵고, 현실적으로 2018년 5G 시범서비스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브 몰렌코프 CEO는 5G와 관련된 퀄컴의 기본 계획을 단번에 바꿔놓았다. 물론 5G 상용화 이전 단계의 통신 기술에 대한 기준이 일부 다를 수 있지만, 불과 1달 만에 2018년 프로토타입을 출시하겠다는 전향적인 변화를 보인 것이다.

몰렌코프 CEO는 "퀄컴은 5G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프로토타입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정식 양산품은 2020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퀄컴이 5G 칩셋을 조기에 생산하겠다는 소식에 이통사들이 반기고 있다. 2018년 5G 시범서비스를 진행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던 단말기 출시의 어려움이 해소된 만큼, 국내 이통사가 추진 중인 5G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많은 벤더들이 5G 세상에 뛰어들어, KT가 주도하는 5G 세상이 빨리 현실화될 것 같아 환영한다"며 "KT는 5G 선도자로서 특정 제조사가 아닌 표준 규격을 만드는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사는 퀄컴과 5G 단말뿐만 아니라 전방위적 협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번 MWC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 기자 telcojin@it.co.kr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