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새해 AI PC 원년...인텔·퀄컴·애플·AMD 각축전

[지디넷코리아]

올해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포스트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게 했던 2023년 한해도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 2024년에도 세계 경제가 녹록치 않아 기업들이 투자와 대응 전략 수립에 고민이 많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하고 생각을 정립하기 위해 지디넷코리아가 2024년 ICT 분야 이슈 키워드와 기술·시장 트랜드를 미리 점검해 봤습니다. [편집자주]


애플·퀄컴이 NPU(신경망처리장치)를 내장한 Arm 기반 PC용 프로세서를, AMD가 '라이젠 AI'를 탑재한 라이젠 7040 시리즈를 공개한 데 이어 인텔이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새해부터는 AI 가속 기능을 앞세운 각 프로세서 플랫폼과 PC 제조사의 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AI를 부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NPU를 내장한 인텔 코어 울트라(메테오레이크) 프로세서 양산품. 인텔 4 공정(CPU 타일)과 포베로스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시장조사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오는 2028년 전체 PC 시장에서 AI PC 비율이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 인텔, 코어 울트라로 AI PC 시장 확대

인텔은 주요 PC용 프로세서 제조사 중 가장 늦게 AI PC에 뛰어든 후발주자다. 지난 14일 출시된 모바일(노트북)용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메테오레이크)부터 NPU를 내장하기 시작했다.

인텔의 전략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보급과 함께 NPU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풀을 늘리는 것이다. 코어 울트라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AI PC용 프로세서를 1억 개 이상 출하하는 것이 인텔 목표다.

인텔 AI PC 가속화 프로그램 개요. (사진=인텔)

지난 11월부터는 AI PC용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를 위한 AI PC 가속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100여 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협업하는 한편 CPU와 GPU, NPU를 모두 구동할 수 있는 오픈소스 AI 프레임워크인 오픈비노(OpenVINO) 보급도 진행중이다.

■ AMD, 생성 AI 처리 강화 '라이젠 8040' 투입

AMD는 2020년 인수한 자일링스 기술을 기반으로 AI 가속기 '라이젠 AI'를 개발했다. 이후 지난 6월부터 이를 탑재한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라이젠 7040HS(개발명 '피닉스') 프로세서 3종을 주요 PC 제조사에 공급중이다.

타사 프로세서에 내장된 NPU는 설계 단계에서 탑재나 처리를 결정한 기능만 구동할 수 있다. 반면 라이젠 AI는 처리 가능 자료형이나 기능을 펌웨어 업데이트로 추가할 수 있어 타사 프로세서 대비 우위에 있다.

AMD 라이젠 8040 프로세서. (사진=AMD)

새해 1분기부터는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인 라마2((LLaMA 2) 등 처리 능력을 최대 1.4배 높인 라이젠 8040 시리즈 9종을 탑재한 노트북이 시장 출시 예정이다. 단 인텔과 달리 보급형 프로세서 2종에는 라이젠 AI를 제외했다.

■ 애플, 2020년부터 M시리즈 칩에 NPU 탑재

애플은 PC용 프로세서에 가장 먼저 NPU를 탑재했다. 2020년 11월 자체 개발 '애플 실리콘' 첫 제품인 M1 칩에 16코어 뉴럴엔진을 탑재한 후 매년 NPU 처리 성능을 향상하고 있다.

뉴럴 엔진 처리량은 초당 11조 번(M1, 2020년)에서 시작해 현재 18조 번(M3, 2023년)까지 향상됐다. 맥OS는 이를 사진 내 글자 인식, 전면 웹캠 카메라를 이용한 인물 추적 등 한정적 용도로만 이용한다.

애플이 자체 설계한 PC용 3세대 칩인 M3 칩 3종. 16코어 뉴럴엔진을 탑재했다. (사진=애플)

인텔·AMD 등 x86 기반 프로세서가 영상·음향 등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생성 AI로 확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애플이 새해 출시할 아이폰을 시작으로 맥OS와 아이패드OS 등 모든 기기에 걸쳐 생성 AI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퀄컴, 생성 AI 처리 기능 강화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준비

퀄컴은 윈도·크롬OS PC용 칩인 스냅드래곤 8cx와 스냅드래곤 7c 등 프로세서에 '퀄컴 AI 엔진'을 탑재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윈도11 내장 '윈도 스튜디오 효과'등을 지원한다.

케다르 콘답 본부장은 지난 5월 말 ”스냅드래곤 내장 AI는 생성 AI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연례 기술행사인 빌드 2023에서는 생성 AI 시연과 함께 퀄컴 AI 엔진을 활용할 수 있는 '퀄컴 AI 엔진 다이렉트 SDK'를 공개하는 등 생성 AI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해 하반기에는 자체 개발한 CPU 코어와 NPU 성능을 강화한 윈도 PC용 칩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정식 출시된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사진=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130억 개 이상 매개변수를 보유한 생성 AI 모델을 클라우드나 인터넷 접속 없이 처리할 수 있다. 매년 6월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4에서 보다 상세한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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