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업계는 왜 로블록스와 손을 잡았을까?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에서는 매일 수천만 명이 몰입도 높은 디지털 체험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를 연결·소통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소비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사회적 연결이 가능한 몰입도 높고 가치 있는 디지털 미디어 경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대의 소비자는 TV 외의 다른 수단을 이용해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관련 스포츠 업계는 팬을 확보하고, 젊은 세대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스포츠 브랜드가 다양한 이유로 로블록스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스포츠 브랜드가 로블록스를 선택한 이유를 살펴본다.

새로운 디지털 팬층 확보 기회 제공

일반적으로 스포츠 팬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역시 기존 팬층을 확대하는 한편, 가상 소셜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의 관심까지 사로잡아 전 세계에서 새로운 스포츠 팬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로블록스는 몰입형 참여를 추구하며 새로운 팬층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동안 스포츠 브랜드가 찾고 있던 브랜드와 선수에게 다양하고 활성화된 커뮤니티를 제공할 특별한 기회다.

이런 로블록스의 공간 제공은 몰입도 높은 플랫폼을 스포츠 브랜드에 새로운 기회로 제공하면서 새로운 이용자를 확보하고, 스포츠 브랜드와 긴밀하게 교류하며 팬 커뮤니티를 확장한다는 포석이다.

경험 제작 과정을 통한 참여 독려

이런 기회를 포착한 스포츠 브랜드는 팬 커뮤니티가 로블록스 체험 공간 안에서 스포츠를 현장감 있게 즐기고, 더 나아가 팬이 자신만의 체험 공간을 스스로 만들도록 장려하며 팬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로블록스의 궁극적인 비전 또한 개발자 커뮤니티가 브랜드와 직접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맞춤형 템플릿과 도구 및 기능을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온라인서 통합 브랜드 활동 진행

로블록스 체험 공간은 단순 미디어 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한 곳에서 통합된 브랜드 활동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미국 프로농구(NBA)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 유명 축구선수 잭 그릴리쉬, 영국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 등 유명 스포츠 선수는 로블록스를 통해 팬을 만나는 등 많은 브랜드가 홍보 활동 및 브랜드 콘텐츠 제작에 운동선수를 활용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10월 로블록스와 협업 하에 전 세계 팬이 서로를 연결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경험을 공유하는 ‘FIFA 월드(FIFA World)’를 발표했다.

연맹 뿐만 아니라 구단도 로블록스를 주시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FC는 작년 기존 글로벌 팬 소통을 강화하고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 로블록스에 맨시티 블루문(Man City Blue Moon)을 출시하고 ▲가상 트로피 투어 ▲현직 선수단 NPC ▲아바타 아이템 등을 선보였다. 

세계 4대 테니스 경기 중 하나로 유명한 윔블던은 작년 로블록스와 협업해 윔블월드(WimbleWorld)를 론칭했다. 윔블던은 상징적인 경기장인 센터코트(Centre Court)의 100주년을 기념해 로블록스에서 센터코트 경기장을 재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 1분기에 로블록스의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6,600만 명이다. 로블록스에 접속해서 참여하는 시간도 월간 총 수십억 시간으로, 사용자 1인당 일평균 2.4시간을 접속한 셈이다. 

로블록스 사용자 수와 평균 접속 시간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스포츠 브랜드가 로블록스를 몰입형 3D 브랜드 체험 활동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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