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삼성, 갤럭시 신제품 구매 시 지원금 상향...애플에 견제구

[지디넷코리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판매 경쟁이 본격화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구매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전 기기 반납 시 혜택 확대와 공시지원금 상향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요 스마트폰 시장 중 한 곳인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선보인 갤럭시Z플립·Z폴드 구매할 때 이전 기기를 반납하면 제공하는 최대 600달러(약 79만원) 크레딧(보상금)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갤럭시 기기의 보상 금액을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 기기 트레이드인 보상 프로모션 가격 (사진=미국 삼성닷컴)

삼성닷컴 미국 법인에서는 구형 폴더블폰 모델(갤럭시Z플립·폴드3)과 전작(갤럭시Z플립·폴드4와) 보상 금액과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보통 이전 모델의 경우 더 낮은 보상 크레딧을 제공하지만, 보상 가격을 신제품 반납과 동일한 수준으로 상향한 것이다.

그 결과 갤럭시Z플립5 미국 출고가는 999달러(약 132만원)인데 플립3를 반납하면, 절반도 채 되지 않은 399달러(약 5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한시적으로 60달러(약 7만원)에 상당하는 플립수트 케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는 등 신제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23 울트라도 원래는 최대 800달러 보상 크레딧을 제공하지만, 최근 한시적으로 최대 900달러를 보상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무료 스토리지 업그레이드 혜택까지 고려하면 출고가 1379.99달러(약 182만원)인 모델을 4분의1도 안 되는 가격인 299달러(약 39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갤럭시 Z 플립5 멀티 위젯 뷰 (사진=삼성전자)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 구글 픽셀폰 등 경쟁사 제품을 반납할 때도 보상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기기 변경 유인책으로 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을 추격 중인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워치6 시리즈 보상 판매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갤럭시워치6 시리즈 구입 시 애플워치 시리즈8 기기를 반납하면 250달러(약 33만원)을 보상해준다. 이는 갤럭시워치5 프로(200달러)보다 더 높은 금액이다.

보상 혜택을 늘리며 기기변경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8월초부터 이달 말까지 중고폰 추가보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최대 보상가격에서 10만~15만원을 추가로 더 보상해준다.

(사진=삼성닷컴)

갤럭시Z폴드4 512GB 제품의 경우 90만원에서 10만원을 추가 보상해 최대 100만원까지 보상해주며, 갤럭시Z플립3 512GB 모델의 경우 68만원에서 15만원 추가 보상을 더하면 83만원까지 보상 가격이 올라간다. 256GB 모델도 마찬가지로 구형인 플립3와 폴드3의 보상 가격이(80만원대)로 플립4와 폴드4보다 오히려 더 높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만큼 작년에 선보인 제품보다는 재작년 선보인 스마트폰 고객의 기기 전환 수요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최신 아이폰일수록 더 비싼 금액을 보상해주고 있다.

폴더블폰이 아닌 바 형태 스마트폰 전환 수요도 노린다. 이통 3사는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내렸던 갤럭시S23 공시지원금을 재조정했다. 아이폰15 공개를 앞둔 이달 초 갤럭시S23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올렸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는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며 "(삼성전자)가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하 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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