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이복현 "경남은행 횡령, 은행말만 너무 신뢰했다"

[지디넷코리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BNK경남은행 직원의 횡령 사건에 대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너무 신뢰했다고 밝혔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감독원에서 이복현 원장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남은행 횡령사태의 경우 내부통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금융사 내부 직원 모두가 횡령의 의혹에 노출되어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경남은행 사태는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금융사의 모든 업무수행을 하나 하나 뜯어보긴 현실적으로 어렵고 당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회신까지 오는 상황에서 금융회사를 너무 신뢰했다”고 말했다.

(사진=국회TV 화면 캡처)

이복현 금감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유동성 상황이 지속된 상태에서 금융사 직원들의 흐트러인 윤리의식, 이익추구 극대화 현상으로 이해한다”며 “임기 기간 동안 내부통제 실패 사례를 적극적으로 적발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실패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책임자를 문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금융사의 내부통제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이 2014년과 2018년에 발표했던 내용과 다를 게 없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원장은 “2010년 이전과 비교해 금융사의 횡령 규모가 훨씬 커졌고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날카로운 시각으로 금융사들의 감독 검사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재 의원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금감원 퇴직자 11명이 법무법인 김앤장에 취업했다”며 “최근 10년을 놓고 보더라도 퇴직한 금감원 직원 22명이 광장, 태평양, 율촌 등 법무법인에 다시 취업을 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금감원이 금융사들에 대한 감독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복현 원장은 “법무법인 뿐만 아니라 금융사로 외부로 전직한 직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더욱 엄정한 잣대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시한 바 있다”며 “금융사 감독 및 검사 프로세스 과정에서 사적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전직 직원과 현직 직원이 공식적인 만남 이외에는 다른 만남을 지금 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고 있다”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엄정하게 인사조치를 하거나 필요한 부분에 있는 징계를 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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