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1인 방송에서 AR까지…"국내 콘텐츠 트렌드 한 눈에”

[지디넷코리아]

<광주=선민규 기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얼핏 콘텐츠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ICT가 국내 콘텐츠 산업에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5일 광주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문화콘텐츠 전시회 ’에이스페어’ 현장에는 다양한 ICT 솔루션과 결합된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AI, 5G, 뉴 콘텐츠 시대를 열다’인 만큼, 주제에 걸맞은 다양한 콘텐츠가 공간을 메웠다.

이날 전시회에는 실감 콘텐츠·AI·방송·애니메이션·캐릭터·게임 등 분야 120여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였다.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체험할 수 잇는 온라인 전시관을 포함하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에이스페어’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5일 광주에서 열린 '에이스페어' 현장의 모습.

에이스페어 추진위워장을 맡은 주정민 전남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의 양상을 바꾸었고, 콘텐츠 업계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올해 행사를 통해 비대면·디지털·온라인이라는 트렌드의 변화를 겪는 콘텐츠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피할 수 없는 대세…'실감미디어' 중심

이번 전시회는 예년에 비해 유독 많은 실감 미디어 콘텐츠가 등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광주 AR·VR 제작거점센터’를 통해 지원 중인 업체 중 4곳의 서비스다.

이번에 공개된 서비스는 ▲물리적 공간에 가상의 오브젝트를 실시간으로 합성해 인화해주는 ‘증강현실 사진관(다윈테크) ▲다중 참여형 VR 교육 콘텐츠 ’오즈의 예술가들(스튜디오 코인) ▲실감형 VR을 통해 국내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서원의 하루(위치스) ▲AR을 활용해 실제 임플란트와 시술을 교육할 수 있는 ‘AR 임플란트 시술 훈련(유콘)’ 등이다.

5일 광주에서 열린 '에이스페어' 현장의 모습.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AR·VR 제작거점센터' 전시 부스.

광주 AR·VR 제작거점센터는 지원 기업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업화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물리적인 개발 공간과 장비 등을 지원하고, 글로벌 마케팅·지역 간 협업도 지원한다. VR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 스튜디오코인 관계자는 “광주 AR·VR 거점센터의 지원을 통해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현재 ”서울 소재 도서관과 협약해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지역 도서관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뷰핏이 제작한 비대면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도 관람객의 인기를 끌었다. 이 서비스는 키오스크 형태의 기기를 통해 자세를 측정하고 정확한 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센서가 신체의 25개 관절의 움직임을 분석해 정확한 운동 자세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뷰핏 관계자는 “개별 운동 데이터는 AI가 자동으로 관리, 체격·자세·체력의 변화를 자동으로 관리해준다”며 “현재 보건소 등 지역 거점 센터를 중심으로 서비스의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 1020세대 관심 집중…'1인 크리에이터'에 주목

뉴미디어의 핵심으로 등장한 1인 미디어도 이번 전시회에 한 축으로 참여했다. 1020세대를 중심으로 1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1인 미디어 솔루션을 소개하는 부스에는 젊은 관람객이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디지털콘텐츠크리에이터협회는 1인 방송에 필수인 장비를 소개했다. 카메라부터 음향, 조명, 편집 등 장비를 전시,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한국디지털콘텐츠크리에이터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1천500여명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1인 창작자의 권익을 위한 법적, 제도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며 “전문적인 크리에이터의 가치를 발전시켜 건전한 온라인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5일 광주에서 열린 '에이스페어' 현장의 모습. 크레에이터 박스의 모습.

콘텐츠 제작에 필수적인 설비를 한 번에 제공하는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도 관람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컨텐이너 형태의 스튜디오인 ‘크리에이터 박스’는 콘텐츠 제작에 필수인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어. 전시와 인터넷만 공급되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제작하고자 하는 콘텐츠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다.

크리에이터 박스를 제작한 유쾌한생각 관계자는 “이 설비는 누구나 간편하게 고화질의 콘텐츠를 제작·편집할 수 있도록 모든 장비를 한 번에 제공한다”며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크리에이터 박스를 구축할 예정이며, 향후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많은 기관·기업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기의 지역방송…콘텐츠 교류로 경쟁력 ↑

매년 발전을 거듭하는 뉴미디어에 대항하기 위한 기존 미디어의 노력도 이어졌다.

이날 KCTV광주방송은 KBS광주방송총국과 지역방송 콘텐츠의 상호 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이어 KBS미디어와 KCTV광주방송은 1차로 KBS광주방송총국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약 50여 편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5일 광주 에이스페어 현장에서 지역방송 콘텐츠 협약을 체결한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미디어의 급격한 성장으로 힘이 빠지고 있는 케이블TV 방송사와 지역 방송사가 콘텐츠 상호 교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지역 케이블TV가 제작한 콘텐츠는 자사 플랫폼에서, 지역 방송사가 제작한 콘텐츠는 자사 방송에서만 각각 송출됐다. 그러나 이번 협약을 통해 KBS광주방송이 제작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방송 콘텐츠 육성 및 보급을 위한 상호 협력하고,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케이블TV는 지역 방송사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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