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올 상반기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 지포스 RTX 40 시리즈 부진

[지디넷코리아]

올 상반기 국내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등 전 세대 제품 판매량이 현 세대 제품인 지포스 RTX 40 시리즈를 넘어서는 '역주행'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 두 해동안 폭증했던 그래픽카드 판매량이 시장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19일 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가 점유율 94%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5.5%, 인텔 아크는 0.5%를 확보했다.

그러나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판매량 중 전 세대 제품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의 비율이 62.73%다. 지포스 RTX 40 시리즈 판매량은 약 1/3 수준인 22.12%였다. GTX 1660 슈퍼, GTX 1650 등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구입한 사람도 15%나 됐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Ti 탑재 그래픽카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중간급 성능을 갖춘 지포스 RTX 3060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28.66%, 지포스 RTX 3060 Ti 판매량은 25.13%다. 지포스 RTX 40 시리즈 중 가장 잘 팔린 지포스 RTX 4070 Ti 판매량은 12.43%로 양대 제품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 '가격 대비 성능' 선호...전 세대 제품 '역주행'

지포스 RTX 40 시리즈는 지난 해 10월 최상위 제품인 지포스 RTX 4090 첫 출시 이후 RTX 4070 Ti (올 1월), RTX 4070 (4월), RTX 4060·4060 Ti (6월) 등 현재까지 5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 그래픽카드 구매자 5명 중 3명은 최신 제품이 아닌 전 세대 제품인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선택했다. 예상과 달리 전 세대 제품 판매량이 오히려 더 늘어나는 '역주행'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Ti 레퍼런스 그래픽카드. (사진=엔비디아)

다나와 관계자는 "현재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 판매량이 당초 예상과 달리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며 가격이 비슷한 전 세대 제품이 경쟁 제품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일 현재 지포스 RTX 3070 그래픽카드는 70만원 전후, RTX 4070 그래픽카드는 90만원 전후에 판매되는 등 상위 제품으로 갈수록 가격 차이가 커진다.

■ 인텔 아크, 올 상반기 국내 판매량 중 0.5% 차지

지난 해 10월부터 출시된 인텔 아크 A750/770 그래픽카드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0.5%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현재 시장에는 인텔과 애즈락 등 제조사가 공급한 3개 제품만 공급된다.

인텔 아크 A750 한정판 그래픽카드. (사진=지디넷코리아)

아크 그래픽카드는 AV1 코덱 등 동영상 변환·재생시 높은 성능을 낸다. 여기에 올해 들어 최신 게임 지원과 기존 출시 게임 성능 향상 등을 담은 최신 드라이버가 수시로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시장 대비 가격 인하 폭이 낮고 같은 가격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탑재 그래픽카드를 살 수 있어 여전히 국내 판매는 부진하다.

AMD는 올 상반기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사진은 라데온 RX 6600 탑재 '사파이어 펄스' 그래픽카드. (사진=AMD)

다나와 관계자는 "인텔 아크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5.5%를 기록한 AMD 라데온 대비 극히 적은 0.5% 가량이며 아직은 AMD와 경쟁할 만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 "그래픽카드 교체 수요 이끌어 낼 이슈가 없다"

다나와 관계자는 "5·6월 국내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최근 출시된 지포스 RTX 4060 Ti 대기 수요,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부터 지난 해까지 약 2년간 그래픽카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교체 수요를 자극할 만한 게임 등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올 하반기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아블로4는 지난 3월 오픈 베타테스트를 앞두고 PC용 프로세서, SSD, 메모리 모듈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았다. 그러나 QHD(2560×1440 화소) 해상도에서는 지포스 RTX 3060 등 전 세대 그래픽카드로도 60프레임 이상을 소화할 수 있어 그래픽카드 수요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P의 거짓 메인 이미지

다나와 관계자는 "올 하반기 네오위즈가 출시할 신작 게임 'P의 거짓'이 그래픽카드 판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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