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하늘에서 치킨이 '뚝'…일상 속 드론배송 시대 성큼

[지디넷코리아]

국내 드론 업계가 유통가와 협력해 배송 서비스 실증사업에 본격 나서면서 드론 배송 시대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하천이나 산지가 가로막고 있는 지형에서 음식이나 생필품 등을 나르는 등 서비스 방식도 다양하다.

국토교통부는 지역 특색에 맞는 드론 서비스모델 발굴과 상용화를 목표로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을 진행해왔다. 물품 배송 외에도 소방재난에 대응하고 수질·대기 환경을 모니터링 하는 등 활용 범위도 다양하다. 2019년 경기 화성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난해엔 9개 지역, 올해는 15개 지역에서 실증을 이어오고 있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 배송드론. (사진=지디넷코리아)

미래항공모빌리티(AAA) 업체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은 올해 경기 성남시와 충남 태안군 2곳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달 8월부터는 성남시 구미동 물놀이장과 탄천 임시 물놀이장에서 먼저 유료 드론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음식이나 물품을 주문하면 지정된 장소까지 드론을 띄워 배달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건당 3천원을 받는다. TIE는 이달 말까지 물놀이장에서 먼저 서비스를 진행하고, 내달부터는 탄천 잔디공원과 태안군 청포대 인근 캠핑장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파블로항공도 지난달부터 강원 영월군에서 드론배송 서비스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물류 취약 지역에 드론을 활용해 구호 물품이나 생필품을 배달한다. 차로 마트에 직접 방문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시간을 약 70% 아낄 수 있다.

하나로마트 물품을 실은 파블로항공 배송 드론(PA-H3)이 영월군 동강오토캠핑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파블로항공)

또한 차량 진입이 어려운 송이길 마을에 택배 물품 배송도 진행한다. 기존에는 택배를 수령하기 위해 직접 영업소에 방문해야 했던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파블로항공은 재난재해 긴급구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폭우와 장마로 강가와 인접한 주민들이 고립될 경우 식료품·의약품을 공급한다. 영월군 저세마을은 육로가 없고 배를 타고 이동하는 특수 환경 지역이다.

서비스에 사용하는 드론은 파블로항공 배송용 기체인 'PA-H3'다. 물품 최대 5kg을 싣고 25분간 비행할 수 있다. 평균 비행 속도는 시속 36km다.

니나노컴퍼니는 지난 28일 경북 김천시에서 이마트24와 드론배송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번째 드론배송 점포는 ‘이마트24 김천영남대로점’이다. 이곳에서 20km 떨어진 ‘산내들 오토캠핑장’과 6km 떨어진 전원주택마을인 ‘도공촌’까지 배달한다.

이마트24 김천영남대로점 드론 (사진=이마트24)

배달 가능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8천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료는 무료다. 드론 전용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닐리버리 앱'을 통해 이마트24 상품을 주문하면 평균 8~15분 이내에 제품을 가져다준다.

이마트24는 드론 배송에 2가지 장비를 활용한다. 최대 80km 거리까지 배송이 가능한 장거리용 드론 ‘무인비행체’는 산내들 오토캠핑장, 10km 이내 거리 안에서 사용하는 단거리용 드론인 ‘멀티콥터’는 도공촌 배송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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