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부업 배달 라이더 뽑는 요기요…관건은 '수익'

[지디넷코리아]

요기요가 지난해 모집을 예고했던 아르바이트 성격의 부업 라이더 ‘요기요 크루’ 서비스를 서울 일부 지역에 선보인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에 이어, 요기요까지 일반인 라이더 영입전에 합류한 것이다. 플랫폼 간 부업 라이더 고수익 창출을 위한 인센티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자체 앱인 ‘요기요 라이더’를 통해 부업 라이더들을 뽑고 있으며, 17일부터 배달 주문량이 많은 서울 강남·서초 지역을 시작으로 이들에게 업무를 배정할 예정이다.

요기요 익스프레스 전업 라이더와 바로고·부릉·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체를 통해서 받던 주문 방식을 ‘크라우드 소싱’으로 확장한 것. 크라우드 소싱은 대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 합성어로, 플랫폼 전담 라이더 외 일반인도 배달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형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배달의민족(배민)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 ‘배민커넥트’와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가 대표적인 크라우드 소싱이다. 그간 요기요 주문을 맡은 라이더들은 인공지능(AI) 기반 배차 시스템 ‘로지요’를 통해 업무를 수행했는데, 여기에 요기요 크루가 합세해 접수된 배달 주문을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됐다.

요기요 크루는 도보와 자전거 등 이용이 가능한 배민, 쿠팡과 달리 자동차, 오토바이로만 배달할 수 있다. 지난달 요기요는 부릉과 경기·인천 지역 배달대행 서비스를 단독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요기요 익스프레스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부릉 라이더가 배달을 전담하는 것이다.

요기요가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본업 외 부수적인 수입을 원하는 직장인 라이더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3사 간 '배달 경쟁'이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건·알뜰·묶음 배달 등 서비스 다각화와 맞물려 라이더 업무 형태 역시 다양성을 띠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플랫폼과 직접 계약 관계를 맺는 유형이 생겼으며, 최근에는 대행업체에 라이더를 위탁하는 외주 사례도 늘어났다. 단건 배달이라도 바로고나 생각대로 소속 대행업체 라이더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부릉과 요기요 익스프레스 간 협업 체계도 유사하다.

크라우스 소싱 위주로 라이더를 유입해 온 쿠팡이츠는 대행업체와 협력해 건수별로 지사에 월 관리비를 지급하는 ‘쿠팡이츠 플러스’도 운영하고 있다. 뒤늦게 부업 라이더를 확보하려는 요기요와 달리, 쿠팡이츠는 이와 반대로 라이더를 수혈한 셈이다.

부업 라이더들이 배달건당 벌어들이는 돈이 3사 라이더 확보전에 있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민커넥트는 거리 기준으로 라이더 배달료를 산정하고 있다. ▲0~675m 미만 시 3천원 ▲675~1천900m 미만 3천500원 ▲1천900m 이상 시 3천500원에 100m당 80원이 추가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기에 폭염과 우천, 혹한 등 기상할증이 발생하거나, 시간별 프로모션에 따라 추가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도 배민커넥트와 같다. 기본 배달료를 최소 2천500원으로 정하되, 지역·날씨·시간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17일 시범 운영할 요기요 크루의 경우, 익스프레스와 동일한 요금 체계다. 1천500m를 초과할 때 100m당 50원 거리 할증을 부과한다. 가령 부업 라이더가 가게까지 음식을 수령한 거리가 1천600m, 배달 구간이 1천800m로 총 3천400m 업무를 수행했다면, 기본료 3천원에 950원 할증료(1천900, 3천400-1천500)를 더해 3천950원을 번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당시 배달이 '국민 부업'으로 떠오를 정도로 주목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이번 요기요 크루 등장이 플랫폼 간 출혈경쟁을 초래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플랫폼 입장에선 실시간 배달건수를 빠르게 처리하는 게 중요한 만큼, 부업 라이더 유입을 위한 기업별 인센티브 차별화는 기대해 볼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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