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반도체 초기술 방향성은 'ETA'와 인재"

[지디넷코리아]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초기술 추구 방향성으로 'ETA'와 인재를 강조했다.

곽 사장은 1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초기술을 이루어내는 것은 우수한 인재"라며 "반도체 미래 인재들이 SK하이닉스에 모여 첨단기술 개발에 전념하면서 세상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경영진은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1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제시하는 초기술 ETA는 친환경 기술(Environment), 첨단 기술(Technology), 융복합 응용기술(application) 3가지다. 초기술의 앞글자를 딴 ETA는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히트곡 'ETA'를 변형한 것이다.

곽 사장은 "ESG 항목 중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환경'"이라며 "지구 곳곳에서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 해결에 일조하고자 SK하이닉스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친환경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협력사, 멤버사와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결성해 ▲저전력 장비 개발 및 도입 ▲기술 혁신을 통한 가스 저감 활동 ▲AI와 DT(Data Transformation) 기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전세계 메모리를 DDR4에서 DDR5로 전환하면 온실가스 배출량 1천167만 톤을 누적 감축할 수 있다. 2030년까지 HDD를 SSD로 전량 교체하면 탄소를 4천100만톤 절감하게 된다.

곽 사장은 "고객이 요구하는 대용량, 초고속, 저전력 기반의 신뢰성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D램에서는 회로 선폭 10nm(나노미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공정 미세화와 함께 3D D램 기술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낸드에서는 500단 이후가 어려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더 높게 쌓기 위한 기술과 함께 측면 스케일링(Scaling)에 필요한 웨이퍼 본딩(Wafer Bonding)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또한 쌓기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데이터 저장 방식을 TLC(Triple Level Cell)에서 QLC(Quad Level Cell), PLC(Penta Level Cell)와 같이 다중 저장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곽 사장은 융복합 응용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술 개발에는 한계가 올 수 있고, 컴퓨팅 환경 변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일부 성능에 특화된 메모리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SK하이닉스의 LPDDR5T, LPDDR5X와 같은 모바일 D램, 가상현실(VR) 기기용 초저전력 메모리, 그리고 HBM3 등이 특화된 응용제품이다"고 소개했다.

이 중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한 HBM3는 생성형 AI 시대를 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인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지난 40년 간 여러 위기를 이겨내고 현재와 같이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초기술이 있었고, 이러한 초기술을 가능하게 해준 주체는 결국 인재"라며 "앞으로 SK하이닉스를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 함께 협업해 많은 꿈을 이루어내는, 인재 중심의 '핫플레이스(Hot place)'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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