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다시 9만전자?" 바닥 찍은 메모리, 삼성전자 기대감 ↗

[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깜짝 실적'을 나타내자 주가 회복 기대감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7만전자는 물론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인 '9만전자' 회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 뉴스룸)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2.71%) 오른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52% 오른 6만9400원까지 오르면서 '7만전자' 회복 기대감도 높였다. 개인이 2343억8800만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059억1900만원, 313억14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예상보다 좋은 '깜짝 실적'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돈 수치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을 67조6120억원, 영업이익을 2조421억원으로 전망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부진 등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하락해왔다. 9월1일부터 종가 기준 7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9월19일 6만원대로 하락한 이후 지난 6일 6만6000원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전날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증권가 전망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출하량에 아쉬움이 남으나 해당 기간 우호적으로 유지된 환율 속 견조한 스마트폰 수익성, 삼성디스플레이(SDC)의 호실적에 기반한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주가와 실적이 함께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 전망치인 9만1545원까지 도달하는 것도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월11일과 12일 종가 기준 9만원을 넘긴 바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실적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며 4분기부터는 본격화될 것"이라며 "메모리는 3분기 가격 하락의 종료가 확인된 만큼 4분기에는 추가 상승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적자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며,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긍정적 소식이 기대된다"며 "고객사 승인 및 양산 일정을 고려할 때 HBM3는 내년 상반기, HBM3E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프라이즈의 배경은 반도체 개선과 모바일 세트 부문의 비용 절감으로, 메모리반도체 판매물량이 분기 말 늘고 가격이 개선된다는 것은 4분기 손익 개선을 알리는 시그널"이라며 "특히 모바일과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개선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의 개선이 이뤄진다면 가장 많은 재고를 보유한 삼성이 받는 긍정적인 변화가 가장 클 것"이라며 "그리고 그동안 동종 업종에서 주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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