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한국서 성장·수익 증명한 쿠팡…"다음은 대만이다"

[지디넷코리아]

쿠팡이 올해 2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며 4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은 향후 대만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쿠팡은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올해 2분기 매출 58억3천788만 달러(약 7조6천749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쿠팡 역대 최대 매출로, 원화 기준 전년 동기(6조3천500억원) 대비 21% 성장한 수치며,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6% 성장한 것.

2분기 영업이익은 1억4천764만 달러(약 1천940억원)로 최대 분기 실적이다. 전 분기(약 1천362억원)와 비교해서는 42% 성장했다. 이로써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쿠팡 고객 활성화 수는 지난해 2분기(1천788만명)와 비교해 180만명(10%) 가량 늘어난 1천971만명을 기록하며 2천만 고객 확보를 목전에 뒀다.

김범석 쿠팡 의장.

이날 김범석 쿠팡 의장은 대만 신산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 로켓 배송을 시작했다. 김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한 대만 로켓배송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며 “쿠팡은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고, 대만 로켓배송은 출시 첫 10개월 한국 로켓배송이 첫 10개월 거뒀던 성과보다 가파른 성장을 보여줬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 의장은 대만 진출이 국내 중소기업 동반 성장에도 기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쿠팡은 대만 고객에게 수백만 개 이상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언급했다.

쿠팡은 향후 대만 사업에 투자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쿠팡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는 4억 달러(약 5천270억원)로 예상된다. 김 의장은 “신사업에 대한 기준이 높아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는 중단하거나 낮은 우선순위 투자는 연기했다”면서 “대만은 현재 그 기준을 넘어섰고 앞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쿠팡 신사업 부문 매출은 1억5천629만 달러(약 2천59억원)를 기록했고, 조정 에비타 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7천600만 달러(약 1천억원) 증가한 1억700만 달러(약 1천409억원)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쿠팡 로켓직구 대만

김 의장은 이번 실적이 그간 투자와 고객 경험 집중이 빛을 본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다년간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며 “매출과 활성 고객 수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쿠팡 고객 증가율은 10%를 기록했으며,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천100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풀필먼트 서비스인 로켓그로스(FLC)와 함께 뷰티, 패션 로켓배송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입고부터 재고관리, 배송 등을 담당하는 제3자 풀필먼트 서비스다. 김 의장은 “로켓배송에 진출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패션과 뷰티도 전체 비즈니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FLC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 FLC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소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마켓플레이스와 로켓그로스(FLC)는 로켓배송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김 의장은 올해 4월 선보인 쿠팡이츠 최대 10% 할인 서비스를 와우 멤버십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며 “전략 성공에 힘입어 무제한 쿠팡이츠 할인을 와우 멤버십의 정규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에 따르면, 쿠팡이츠 할인을 적용한 지역에서 이츠를 쓰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 이 지역 이츠 시장점유율도 5% 이상 늘어났다.

쿠팡은 향후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강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602조원 유통시장(외식·여행 포함)에서 쿠팡 시장점유율은 아직 4.4% 수준이다. 김 의장은 “국내 유통시장은 3년 이내 5천500억 달러(700조 이상)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다.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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