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리뷰] 증권플러스 비상장·서울거래소 비상장 이용해보니

[지디넷코리아]

올해 쿠팡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을 앞둔 잠재 가치가 뛰어난 기업 찾기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특히 기업 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도 후끈하다.

그렇지만 투자 수익 목적에서 비상장 주식 거래가 활기를 띄는 것만은 아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피에스엑스(PSX)가 운영 중인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의 출현도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

15일과 16일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을 통해 비상장 주식 매수에 도전해봤다.


■ 1step: 가입 및 인증

(사진=이미지투데이)

일단 두 곳에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선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 본인 인증을 마친 후 자신이 원하는 비상장 주식 종목을 선택하면 된다. 이름이 익숙한 '카카오뱅크'와 '야놀자'를 택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선 종목을 택하면 기업 정보를 보여주는 ▲개요 ▲팝니다 ▲삽니다 ▲토론으로 메뉴가 구성됐다. 서울거래소 비상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팝니다 ▲삽니다 ▲정보(기준가 변화 및 관련 뉴스) ▲재무 ▲토론 등의 메뉴가 있다.


■ 2step: 게시글 올리기

이날 오전 9시 24분 기준으로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카카오뱅크 기준가는 7만6천원,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7만8천600원으로 차이가 있다. 두 곳서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매수자는 신중하게 주당 가격을 고민해야 한다.

기자는 중간 값 정도인 7만7천원에 3주를 사고 싶다는 글을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야놀자는 8만원에 1주를 사고 싶다고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게시했다. 과거 비상장 주식 거래 웹사이트에 직접 게시글을 입력해야했던 것과 다르게 원하는 가격과 수량을 택하면 자동으로 글이 작성돼 올라간다.

다만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과 차이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제휴한 삼성증권 계좌를 통한 거래만 가능하다는 점이고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제휴사인 신한금융투자 계좌 거래와 개인 간 직접 거래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 3step: 계좌 연결 혹은 직접 거래

증권플러스비상장서 카카오뱅크 주식 거래 화면.(사진=지디넷코리아) 서울거래소비상장의 야놀자 일반거래 화면.(사진=지디넷코리아)

게시글을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아 두 곳서 모두 팔겠다는 매도인이 등장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이 있기 때문에 앱 알림으로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알림이 왔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바로 알림 창에서 연결된 삼성증권 계좌 이체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놨다. 서울거래소 비상장도 마찬가지다. 단순하지만 결국 기자는 이 단계에서 비상장 주식을 사지 못했다.

거래 단계까지는 심플하게 만들었지만 제휴 증권사 계좌를 연결하는 단계가 지나치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삼성증권의 계좌를 만들어야 하고 관련 거래를 진행하기 위해 최초 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아이폰 유저이고 다른 증권사 공동인증서를 이용 중이기 때문에 꽤 애를 먹었다. 삼성증권 공동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삼성증권 보안카드가 필요하다는 것도 번거로웠다. 절차를 모두 끝내니 '이렇게까지 해서 비상장 주식을 사야 하나'는 자괴감이 든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의 경우 이 같은 인증 절차가 없다고 해서 서울거래소 비상장서 거래를 진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서울거래소 비상장과 직접 연결된 신한금융투자의 신규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절차를 뛰어넘지 못했다. 실명 입출금 계좌가 개설되면 20일 이후에나 다른 계좌를 만들 수 있어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거래를 위해 삼성증권 계좌를 만든 것을 후회했다.

제휴 계좌가 아닌 직접 거래도 가능하다기에 직접 거래 매도자를 찾았지만 매도자 연락 방법을 알 수 없고, 매도자도 연락이 오지 않아 거래가 지지부진하게 종료됐다.

■ 수수료·세금·변동성 유의해야

한 마디로 말해보면 두 곳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을 찾긴 쉽다. 제휴 금융투자사와 연결 허들만 잘 뛰어넘는다면 매매가 크게 어렵진 않다. 제휴 금융투자사 계좌를 이용한다면 관련 주식 정보가 관련 계좌에 저장되기 때문에, 개인이 만나 주식 양도 계약서를 쓰고 넘겨 받았던 개인 간 거래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느껴진다.

비상장 주식 거래 시 따져볼 것은 세금과 수수료 부분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삼성증권 거래 수수료(거래금액의 1%)가 발생한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수수료가 0%다.

파는 경우에는 증권거래세와 양도소득세를 생각해봐야 한다. 주식 매입 시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매도 시에만 증권거래세와 양도소득세를 직접 신고 및 납부해야 한다. 증권거래세는 주식 매도 금액의 0.43%이며 양도소득세는 양도 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직접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를 통해 신고해야 한다.

비상장 주식 거래인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유의도 필요하다. 서울거래소 비상장 관계짜는 "최근 비상장주식 거래 규모가 나날이 확대됨에 따라 늘어나는 다양한 위험 요소가 있다"며 "유사한 상장사와 기업가치를 비교하고 처음에는 소액만 투자해 보는 등 건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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