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윤종규 KB금융 회장, "금융사 지배구조 '정답' 없어-KB스타일대로 구축"

    

[테크홀릭]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11월 퇴임을 앞두고 25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금융지주 지배구조와 지주 회장들의 연임에 대해 "지배구조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은지 고민해봐야 한다. 모든 회사가 한 프레임(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각 회사의 연혁, 처한 상황, 업종 특성, 문화 등의 차이를 고려해 차이에 맞게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며 "KB의 경우 저와 이사회가 긴밀하게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연임에 대한 부정적 견해에 대해 윤 회장은 "2018년 하버드 경영자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고,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이 7년이라고 한다"며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면서, 3년·6년마다 (CEO가) 바뀌는데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장기전 안목에서 어떻게 하겠나"고 반문했다.

윤 회장은 KB의 이사회, 사외이사의 선임과 CEO에 대한 견제 기능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CEO가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이사진들로 '참호'를 구축하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다. 팩트(사실)와 픽션(허구)은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처음 KB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한 윤 회장은 3연임을 하며 지난 9년간 KB금융그룹을 이끌었다. 윤 회장은 지난 9년간의 임기에 대해 KB금융의 리딩금융 성장을 가장 보람 있었던 점으로 꼽고,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글로벌 순위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9년을 되돌아보면 고객, 직원께서 함께 달려주신 덕분에 리딩 금융그룹이 됐다는 점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KB금융그룹뿐 아니라 우리 금융계 전체가 수익성 부분에서 훨씬 튼튼해져 코로나 이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단단한 버팀목 역할을 했는데,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시장을 함께 이끌며 달려온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국내에서) 리딩 금융그룹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경제규모로는 10위권인데 (금융그룹의) 세계 순위로는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아쉬움이 있다"며 "2002년에 '금융의 삼성'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처음 했는데,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씁쓸한 생각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재임 기간의 대표적 성과로 리딩(수위) 은행·금융지주 지위 탈환, 푸르덴셜생명 등 인수를 통해 비은행부문 강화, 탄탄한 경영승계 구조 구축 등을 꼽았다.

윤 회장은 지난 달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 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는 걸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됐다는 이유로 4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

윤 회장은 “마지막 3년은 KB가 지배구조 관련해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탄탄한 경영승계절차를 구축하고자 했다”며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했으며 체계적인 승계프로그램을 KB에 정착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재임) 9년간 노란색 외 다른 색깔의 넥타이를 매 본 적이 없다"며 "친구들은 제게 노란 피가 흐르는 게 아니냐고 놀리기도 하는데, KB의 상징색인 노랑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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