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하라”

국내 양대 전자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월2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었다.

| 1월2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CEO·부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이날 김기남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투자·수출에서 소비로의 침체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2020년을 100년 기업을 만들어나갈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어 김 부회장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삼성전자의 경영이념 아래, 선대의 전통과 자산을 계승∙발전하고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라고 덧붙였다. 올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얘기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일 별도의 시무식 없이 이메일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딱딱한 신년사가 아닌 임직원들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로 소통하겠다는 취지란게 회사측 설명. 권봉석 사장은 일기 형식 신년 메시지를 통해 CEO로서 자성과 다짐을 전했다.

| 권봉석 LG전자 CEO·사장

권 사장은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변화의 기반을 준비하는 것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를 통한 성장에도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LG전자가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년사에서 강조됐듯, 양사는 최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변화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보다 시스템 반도체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의 여파로 3분기 메모리 부분 영업이익(3조500억원)이 2016년 2분기(2조64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4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시스템 반도체와 AI를 접목한 AI 반도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장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하만 인수를 통해 지난 2018년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으며, 차량용 프로세서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AI, 로봇, 전장사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등 3대 개방형 전략을 바탕으로 AI 분야에서 협력을 늘리고 있으며, 로봇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아 산업용부터 서비스용까지 다양한 분야의 로봇과 로봇 관련 솔루션을 지속해서 개발 중이다. 또 ‘커넥티드 카’ 시장의 잠재력이 커지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소프트웨어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개발 및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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