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신세계·롯데·현대백, 3분기 실적 '부진'..."연말 회복 기대"

[지디넷코리아]

경기 침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전통 유통 강자들이 올 3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따뜻한 날씨 탓에 가을·겨울 상품이 잘 팔리지 않았고, 물가 상승으로 판관비도 상승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업계는 4분기 매장 개편 효과, 연말 특수, 신규 브랜드 입점 등으로 아쉬웠던 실적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신세계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어든 1조4천97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천3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백화점 3분기 매출은 6천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줄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관리비와 판촉비가 증가한 탓이다.

2023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파사드

회사는 고물가, 고금리 등 악화된 외부 환경에서도 백화점은 전년 외형을 유지하며 면세점,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회사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평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3분기 매출액 4천361억원(-49.1%), 영업이익은 133억원(+160.8%)을 기록했고, ▲신세계센트럴시티도 호텔 투숙율, 임대 매장 실적 상승으로 매출 942억원(+10.3%), 영업이익 249억원(+10.2%)을 올렸다. 이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3천158억원(-18.5%), 영업이익 60억원(-75.1%)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영업손실(18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58억원) 대비 대폭 개선됐다.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홈쇼핑·컬쳐웍스 사업이 부진한 성과를 거뒀으나 슈퍼·마트·이커머스·하이마트 사업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롯데쇼핑 이번 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7천391억원, 영업이익은 1천42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9월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가을, 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한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 매출 7천530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31.8% 감소했다. 롯데홈쇼핑도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매출 2천190억원,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컬처웍스는 3분기 매출 1천540억원(-18.2%), 영업이익 30억원(-85.1%)의 실적을 거뒀다.

대신 마트·슈퍼·하이마트가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마트는 매출 1조5천170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7.3% 증가했다. 이번 마트 영업익은 2014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슈퍼 사업 매출은 3천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6.6% 성장했다. 특히 하이마트는 3분기 매출 7천259억원(-16.9%), 영업이익 362억원(+5천179.9%)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이커머스 사업 롯데온은 적자 상태는 유지했으나, 영업손실 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50억원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3분기 매출은 1조42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8%,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한 수치다. 이번 분기 면세점은 흑자 전환됐으나, 백화점·지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악화됐다. 백화점 매출은 5천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798억원에 그쳤다.

면세점 매출은 2천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인천공항점 신규 개점과 매출 호조가 영향을 끼쳤다. 지누스는 2천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32억원으로 전년보다 70.1%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범 점등한 2023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 전경

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연말 특수, 매장 리뉴얼 개점 등으로 4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3분기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 개편, 개점 ▲경기점 아동·골프·영화관 재단장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참여 등에 집중해온 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앱을 개편 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향후 인천점, 수원점 등 점포 개편 효과를 바탕으로 백화점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9월 선보인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통합 소싱 품목 확대를 통한 품질·가격 경쟁력 강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외 롯데온은 버티컬 서비스 고도화, 홈쇼핑은 상품 기획 경쟁력 차별화, 벨리곰 등 지식재산권(IP) 사업 강화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4분기 신규 명품 브랜드 입점, 점포 재개장으로 실적 회복에 집중한다. 루이비통이 12월 더현대서울, 디올은 판교점에 입점하며, 부쉐론도 더현대대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초 개편을 단행한 본점 리빙관도 이달 공개됐으며,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 디즈니스토어 판교점·더현대서울·김포점·천호점을 통해 연말 집객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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