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치솟는 여전채 금리…카드론 대출자 설 자리 줄어든다

[지디넷코리아]

최근 미국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며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가 직격탄을 맞았다. 카드업계에선 이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카드론 서비스를 제공받는 마지노선이 601점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란 목소리가 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신한·KB국민·우리·하나·현대·롯데·BC·삼성 등 국내 8개 전업카드사는 전체 신용자에게 카드론을 제공하며 평균적으로 14.06%를 요구했다.

700~501점 구간 신용자에게 카드론을 대출하며 요구한 금리의 평균 수준은 17.64%다. 900~701점 구간 신용자가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카드론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금리는 평균적으로 17.64% 수준으로 해석된다.

사진=픽사베이

1년 전 같은 달에는 KB국민, 삼성, 현대 등 일부 카드사가 500~401점 구간의 저신용자에게도 법정최고이율인 19%대에서 카드론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현재 그 마지노선은 501~600점대로 높아졌다.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할 때 일정부분 이자를 더해 채권자에게 돈을 받고 소비자들에게 카드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 상황이 너무 안좋아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도 힘든데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해줬다가 연체율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1~3개월 연체액 규모는 1천172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7.75%(378억원) 늘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16년 만에 5%대를 넘기며 국내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금리도 함께 상승했다”며 “카드사가 대출사업을 위해 조달하는 비용도 비싼데 신용점수가 낮은 이들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연체 규모까지 더 높아지면 그 리스크는 고스란히 카드사 몫”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6개월 전인 4월 25일 여전채 3년물 금리는 3.265% 수준이었지만, 이번달 17일부터 4%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금융권에선 조만간 당국이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대출금리에 압박을 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론 금리가 꺾이지 않고 치솟고 있어 금융당국의 압박이 예상된다”며 “만약 당국이 카드사들에게 강압적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한다면, 회사의 성장동력이 될만한 신사업 라이센스처럼 당근도 함께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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