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이유IT슈]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장 많이 팔아도 웃지 못해

[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가 평균판매가격(ASP)을 올리기 위한 고심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다. 하지만 출하량이 아닌 판매액을 기준으로 하면 순위가 뒤바뀐다. 애플이 바로 1위 사업자가 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매출은 1천억달러(약 130조9천500억원)을 웃돌며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매출 43%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아이폰15 시리즈가 작년 같은 기간 이전 모델보다 일주일 더 늦게 출시됐음에도 최고 매출을 올린 것이다. 이는 애플이 3분기 동안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도 갤럭시Z폴드5 시리즈와 갤럭시S23 시리즈 등 주요 플래그십 라인업 점유율 상승으로 전년대비 ASP가 4% 증가했다. 하지만 출하량이 8% 감소하며 연간 매출은 4% 감소했다.

1위 애플과 2위 삼성전자 매출액 비율 격차는 26%p에 달한다.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이 높다 보니 ASP가 애플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 ASP는 296달러(약 38만7천원)다.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상위 기종 갤럭시S23 울트라 판매 호조로 325달러(약 42만5천원)까지 올라갔지만, 2분기부터 다시 200달러 중후반대로 돌아갔다. 4분기 역시 200달러 중후반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반면, 애플 2018년부터 아이폰 APS 공개를 중단했지만 시장조사업체 CIR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948달러(약 124만원)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폰 3개를 팔 때와, 애플은 아이폰 1개 팔 때 수익이 비슷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된 상황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벽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갤럭시 브랜드명을 플래그십 라인업과 중저가 시리즈와 함께 사용한 지 오래된 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이폰=고급폰'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지 꽤 오래됐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층의 아이폰 선호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 아이폰에서 되지 않던 간편결제(삼성페이)와 통화녹음 기능이 적용되기 시작하자 갤럭시 스마트폰만의 강점도 희석되고 있다.

(사진=애플)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에게만 무료 제공하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이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자 경쟁사 KT·LG유플러스도 해당 기능 적용을 검토 중일 정도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의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 성장률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내년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온디바이스 AI'를 입히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는 AI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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