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현대카드 독점 풀린 애플페이, 삼성카드 손잡나?

[지디넷코리아]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독점 기간이 끝나며 국내 신용카드사 중 누구와 손을 잡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지디넷코리아 취재 결과,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애플페이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며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 삼성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을 회의적으로 봤던 이유는 이 회사가 삼성페이를 서비스하는 삼성전자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지분을 각각 18.26%, 10.44% 소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의 지분 19.34%를 갖고 있고,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 71.86%를 갖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네이버페이에서 쓸 수 있도록 네이버파이낸셜과 제휴를 추진한 것도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시장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사진=삼성카드 CI)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카드가 애플페이 제휴를 검토하는 건 ‘삼성전자 손자회사 입장으로 애플페이를 견제하기 보다 전략적으로 아이폰 유저까지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전체 회원 수를 보면, 현대카드는 지난 2월 1천143만명으로 KB국민카드(1천158만명)의 뒤를 이었지만, 8월 기준으로 보면 현대카드 가입자 수(1천188만명)가 KB국민카드(1천187만명)를 추월한 모습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한달 만에 신규 신용카드 35만장을 발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신규 신용카드 가입자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토큰은 200만장을 기록했다.

다만 카드업계에선 삼성카드가 애플페이를 실제로 도입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적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아직 의문을 품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으로 브랜딩 효과를 누렸지만, 여전히 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정은 제한적”이라며 “특히 아이폰 지갑을 연동한 교통카드 지원 여부가 신규 애플페이 고객 유치에 핵심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 뿐만 아니라 신한카드, 국민카드 BC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모두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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