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김한준 기자의 e게임] 나루토X보루토 나루티밋 스톰 커넥션즈

[지디넷코리아]

지난 11월 16일과 17일 각 콘솔 플랫폼과 PC로 출시된 대전 액션 게임 나루토X보루토 나루티밋 스톰 커넥션즈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든 인기 애니메이션 나루토와 보루토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이번 작품은 원작 애니메이션 나루토 20주년을 기념해 개발된 게임으로 전작 시리즈라 할 수 있는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의 최종판에 해당한다.

게임 구성은 기존 시리즈와 크게 다를 것 없다. 3인칭 숄더뷰에 가까운 시점으로 캐릭터를 빠르게 이동하며 커맨드 입력이 아닌 버튼을 입력하는 순서를 조합해 콤보 액션을 펼치는 방식으로 대전이 진행된다. 간편한 조작과 인술을 사용할 시 화면에 그려지는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연출 자체는 이번에도 인상적이다.

다만 큰 틀이 바뀌지 않는 선에서 전투 시스템이 일부 변경된 것은 있다. 대미지가 너무 낮아 쓸 일이 별로 없던 던지기 공격과 일부 캐릭터의 특수 인술 대미지가 상향돼 쓸모가 많아졌다. 여기에 튕기기 공격이 삭제됐으며 버튼을 입력하는 사이사이 입력 판정이 후해져 콤보를 이어가기가 쉬워졌다.

판정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상대 공격을 반격하면 상대가 뒤로 크게 날아가는 바람에 반격과 동시에 다시 대치 상태가 되던 기존과 달리 반격 당한 상대가 비틀거리거나 그 자리에 쓰러지면서 반격에 성공한 캐릭터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게 된 것도 작지만 대전 감각에 큰 영향을 주는 변화다.

여기에 오리지널 캐릭터를 포함해 신규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더해졌고 캐릭터가 늘어난만큼 합체오의도 늘어나 캐릭터를 이리저리 선택해보는 재미도 늘어났다.

다만 대전만큼이나 중요한 핵심 콘텐츠인 스토리 관련 콘텐츠는 성의가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히스토리 모드는 주요 전투가 생략됐다. 이 게임의 정체성이 대전격투 게임이면서 캐릭터 게임이란 점을 감안하면 원작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야 하는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셈이다.

여기에 히스토리 모드 사이사이에 진행되는 서브미션은 텍스트로만 이야기를 전개해 명장면을 게임 특유의 연출로 다시 감상하는 식의 재미를 기대할 수 없다.

그나마 애니메이션 장면을 그대로 가져와 스토리 전개에 활용하기는 하지만 이 역시 원작 애니메이션 구도를 활용해 3D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작업한 것이 아니어서 성의 문제에서는 벗어나기 어렵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일부 공방 밸런스 변화로 인해 대전 감각은 좀 더 재미있어졌으나 스토리 관련 콘텐츠의 완성도가 부실해 나루토와 보루토 원작 판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게임이 된 것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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