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조직문화란 구성원들이 회사 팬 되도록 소통하는 것"

[지디넷코리아]

“조직문화는 구성원들 경험의 합이에요. 배달의민족(배민) 이용자가 외부 고객이라면, 직원들은 내부 고객이죠. 안에서 직원들의 경험이 흘러넘쳐야, 이용자들과 이어진다고 봅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안연주 피플실장은 8일 개막한 컴업2023 ‘조직문화, 그 허와 실’ 세션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개 직장인들이 말하는 조직문화는 ‘유연하다’, ‘수평적, 혹은 수직적’으로 정의된다. 안 실장이 말하는 조직문화는 구성원들에게 애정을 갖고 다가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직원 수천명이 다니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우아한형제들도 한때 구성원이 100명을 밑돈 적이 있었다. 우 실장은 구성원이 70명 안팎일 때 회사에 합류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가는 안 실장에게 “하루 두 번 이상 엉덩이를 떼고 구성원들을 살펴보라”고 주문했다고.

안연주 우아한형제들 피플실장(좌), 김동환 백패커 대표.

안 실장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고민과 문제점이 직원들 사이에서 나올 수 있어, 계속 관찰하고 소통했다”며 “일하면서 ‘회사가 날 알아주고, 존중하는구나’ ‘관심이 많구나’ 인식하도록, 구성원들이 회사 팬이 되도록 만들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즐겁게, 몰입하면서 일하려면 그들 애로사항쯤은 사전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김봉진 창업가의 경영 철학이다. 이런 문화는 돈으로도 구축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안 실장은 말했다.

그는 “조직문화를 복지와 동일시해선 안 된다”며 “당장 돈을 투입하지 않고도, 구성원들에게 좋은 업무 환경을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안 실장이 찾은 정답은 소통이었다.

안 실장이 공유한 사례는 이렇다. 한 직원이 일을 마치고도 퇴근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날은 그 직원 딸 생일이었다. 사무실을 벗어나지 못한 건 동료들이 야근하고 있어서다. 회사는 이때부터 자녀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구성원들에게 특별한 날을 미리 파악하고 기념일에는 무조건 2시간 일찍 퇴근하도록 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에 없는 시스템이다. 직원 한 명 한 명 목소리를 수렴한 결과, 30분 단위로도 연차를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 지금은 사내 업무 툴 메시지로 기념일을 미리 고지한다고. 안 실장은 “이처럼 회사 분위기에 걸맞게 조직문화를 만들 방법이 있다”고 확신했다.

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 운영사 백패커를 세운 김동환 대표는 조직문화를 구성원 간 결속으로 봤다. 김동환 대표는 “창업 초기 합류한 구성원들끼리 가치관이 엇비슷했다”며 “직원 100명, 200명, 300명을 웃돌고 고려 사항이 늘어나면서 변화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직문화란 서로 다른 구성원을 한데 묶어 주는 것”이라며 “수백 명이 가진 가치관과 행동양식이 모두 달라, 이를 최소 범위에서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연결해 주는 것이 조직문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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