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기쁨 없는 아이…우울증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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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나 생일은 수많은 어린이가 선물을 기다리는 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선물에 기쁨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선물을 받고도 별로 기뻐하지 않는 아이도 있다. 선물 뿐 아니라 뭔가 재미있는 걸 경험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아이는 우울증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대학 의학대학원이 임상적으로 우울증 판단을 받은 아동은 비장애 아동에 비해서 보상에 대한 반응, 그러니까 기쁨이 적다는 걸 뇌파 측정을 이용한 연구로 확인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라 우울증이 어떻게 뇌에서 감정을 처리하고 있는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장난감이나 선물 등 인간은 뭔가 보상을 받을 때 기쁨을 느낀다. 한 번 경험한 기쁨은 새로운 보상이나 성공을 요구하는 양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장 초기 단계, 어린 시절에 이 과정을 둔화시켜 버리는 건 심각한 우려가 될 수 있다는 것. 어떻게 기쁨을 느낄지에 대해 늙어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뇌의 보상에 대한 반응이 무뎌지는 증상은 10대 청년과 성인 등 다양한 연령층에 걸친 우을증 환자의 뇌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뇌가 보상에 무딘 반응을 나타내게 되는 증상이 미취학 아동에서도 나타나는지 여부에 관심을 두고 실시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어린 아이의 뇌에서도 유사 반응을 보였다.

연구에선 임상적으로 우울증으로 진단된 3∼7세 어린이 84명을 피험자로 삼아 치료와 뇌파 검사를 실시했다. 뇌파 검사를 할 때에는 아이들은 샤워캡 같은 모양 장치를 머리에 장착한 채 이를 통해 뇌의 전기적 반응을 측정했다. 뇌파 검사를 할 때에는 피험자는 간단한 컴퓨터 게임을 했다. 이 게임은 상당히 간단한 것으로 화면에 표시된 문 2개 중 하나를 선택하고 열면 포인트가 쌓이고 다른 한 쪽을 열면 포인트가 줄어드는 구조다.

이전에 10대 아이들과 성인을 대상으로 같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지만 이번 연구에선 피험자가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현금 보상 대신 올바른 문을 충분한 횟수로 선택하면 장난감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실험 전 무슨 장난감을 가질 수 있게 될지 보여줘 피험자의 동기를 자극했다.

실험 결과 포인트를 잃었을 때 임상적 우울증을 앓는 아이와 건강한 아이의 뇌 반응은 유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인트를 얻었을 때의 반응은 양쪽이 달랐다. 건강한 아이와 달리 우울증에 걸린 아이의 뇌 반응은 무뎠다는 것.

연구팀은 물론 우울증 아이들의 뇌가 잘못된 선택을 시키려고 과민 반응을 하는 건 아니라면서 실패했을 때 뇌 반응은 우울증 여부와 상관없이 같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차이는 보상에 대한 반응 뿐이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아이가 장난감이나 선물 등 보상에 대해 기쁨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아이가 우울증이나 혹은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부모에게 소아과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지나친 죄의식을 갖게 된 아이나 수면이나 식욕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아이도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면서 만일 끊임없이 슬퍼하거나 좌절하고 의욕이 없다면 우울증에 대한 사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인 뿐 아니라 3∼4세 아이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다음 연구 목표로 보상에 대한 반응이 둔해진 뇌에 대한 치료 방법을 알아내는 것으로 삼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청소년정신의학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12월호에 발표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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