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이건희 상속 지분 어떻게 나눌까

[지디넷코리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이 삼성가 상속인들에게 어떻게 나눠질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족을 대신해 다음 주 초 삼성 일가의 유산 상속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 11조366억원에 달하고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만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에 이 회장 소유의 삼성전자 등 주식이 유가족들에게 어떻게 배분될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은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반면,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의 보유 지분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 부회장이 이 회장 주식 상당수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재산 중 80% 이상은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분석 전문 기관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대외적으로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전량 물려받음으로 그룹 지배력이 강화된다는 메시지를 국내외 투자자에게 확고하게 전달할 수 있다”며 “다만 상당액의 상속세도 이 부회장이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일각에서는 법정 상속 비율대로 주식 지분을 나눌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정 비율로 상속받으면 이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9분의 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자녀가 각각 9분의 2씩이다.

오일선 소장은 “상속인들이 재산 분할로 인한 상호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는 방안은 법정 상속 비율로 나누는 것으로, 이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둘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배력이 다소 떨어져 시장에서는 불안 요인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회 환원 계획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앞서 이 회장은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실명으로 전환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내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의 사회환원 방안이 검토됐지만,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논의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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