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의 혁신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

[지디넷코리아]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커뮤니티에 공유하지 않기로 한 레드햇의 결정은 오픈소스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오픈소스의 기본 원칙은 프로젝트에 어떤 변경사항이든 커뮤니티에 재기부하는 것이고, 업계는 계속 이를 고수해왔다. 오픈소스 모델은 혁신을 가속한다. 일부 업체의 코드 공개 중단 행위는 커뮤니티, 파트너, 고객 모두의 혁신을 저하시킨다. 수세는 오라클, CIQ 등과 함께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 포크를 수행하는 ‘오픈ELA’를 설립했다. 오픈ELA의 소스코드가 현재 사용가능하다.”

조셉 가르시아 수세소프트웨어솔루션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여름 레드햇의 RHEL 소스코드 배포 방식 변경 사건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레드햇은 지난 6월 ‘centos.org’로 제공해오던 RHEL 소스코드 공유를 중단하고, 구독 프로그램 고객에게만 소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RHEL 코드를 복제하는 다운스트림 배포판이었던 센트OS 리눅스를 폐기하고 RHEL 업스트림 배포판인 ‘센트OS 스트림’에 집중한다는 기존 계획을 강화한 행보였다. 이에 오픈소스 진영이 레드햇의 결정을 맹비난했고, 레드햇은 오픈소스 프리로더 문제를 근거로 대립했다.

레드햇은 대규모 리눅스 배포판을 유지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를 무료로 사용할 뿐 메인 프로젝트에 기여하지 않는 프리라이더 때문에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유지하는 동력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후 8월 유럽계 리눅스 배포판 개발사인 수세가 센트OS 창시자 중 하나인 그레고리 커처의 회사 CIQ, 그리고 오라클과 손잡고 오픈ELA란 단체를 설립해 RHEL 포크를 선언했다.

조셉 가르시아 수세소프트웨어솔루션 아태지역 총괄 사장

조셉 가르시아 사장은 “오픈소스를 다루는 회사의 입장에서 프리라이딩에 대한 레드햇의 주장을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다”라며 “그러나 레드햇의 주장은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그는 “레드햇에게 그동안 한번도 프리라이딩을 주장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갑자기 왜 센트OS의 생태계 교란을 말하냐고 묻고 싶다”며 “오픈소스 정신은 코드 개선 후 변경사항을 커뮤니티에 다시 릴리스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래야만 빠른 혁신 사이클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ELA는RHEL 최신 버전의 클론을 만들고, 그 소스코드를 이달초 일반에 공개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RHEL 포크의 최신성을 유지한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가르시아 사장은 “오픈ELA가 하는 일은 소스코드 배포이며, 바이너리를 별도로 생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바이너리가 없으므로 사용자는 어떤 환경에서든 별도 인증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존 오픈소스 재단,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오픈ELA로 기여는 각 회사별로 명시적으로 사전 계획되거나 분리되지 않는다”며 “개인, 커뮤니티, 회사 등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자금부터 코드, 테스트, 문서화, 디자인 자산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에 기여할 것이며, 오픈ELA도 여타 오픈소스 이니셔티브처럼 공개적인 토론과 기여를 통해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사의 수세리눅스와 쿠버네티스 플랫폼 ‘랜처 프라임’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수세는 고객사의 빠른 혁신과 시장 선점을 뒷받침하는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며 “수세는 수익의 25%를 연구개발에 사용하며, 유수의 소속 엔지니어가 다양한 대기업, 커뮤니티 생태계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세는 커뮤니티에 영향력을 갖고 있어서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오픈소스의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런 차별점의 이점을 대형 금융사, 대형 제약사, 제조, 통신사 등이 누리고 있으며, 한국 기업 다수도 수세 제품을 바탕으로 미션크리티컬 앱의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커넥티드카 시스템의 컨테이너 기반 앱 개발에 수세 랜처 프라임을 활용하고 있다. 가르시아 사장은 “빠른 개발과 업데이트 속도, 확장성과 신뢰성, 환경을 불문한 솔루션 배포 등이 랜처 프라임을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수세는 크게 세 부문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수세는 ‘비즈니스 크리티컬 리눅스’란 이름으로 OS 제품군을 운영중이다. 엔터프라이즈용 에디션인 ‘수세리눅스엔터프라이즈서버(SLES)’를 기본으로 하고, HPC용 SLES와 SAP 애플리케이션용 SLES를 별도의 에디션으로 제공한다. 또한 수세 리눅스뿐 아니라 타사의 리눅스 배포판도 모두 운영, 관리할 수 있는 ‘수세 매니저’를 제공하고 있다.

조셉 가르시아 사장은 “한국에서 롯데백화점은 복잡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SAP S/4HANA 시스템을 모두 수세 리눅스 위에서 실행하고 있다”며 “이는 안전과 보안, 견고하고 탄탄한 제품, 뛰어난 비용 효율이란 수세 제품의 특징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 솔루션 부문은 ‘엔터프라이즈 컨테이너 매니지먼트(ECM)’다. 랜처 프라임이 해당되며, 랜처 프라임은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사의 매니지드형 쿠버네티스 서비스의 컨테이너도 운영할 수 있다.

가르시아 사장은 “랜처 프라임은 컨테이너 엔진인 RKE로 모든 종류의 컨테이너를 관리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빠른 혁신과 개발이란 요건을 위한 명확하게 내려진 답안”이라고 강조했다.

조셉 가르시아 사장

그는 아태지역에서 또 다른 사례로 인도의 NPCI를 제시했다. 인도의 온라인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수백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은행 앱과 연동해 간단한 금융 거래를 하도록 한다. NPCI는 수세의 랜처프라임을 이용해 하루 수백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랜처 프라임의 글로벌 사례로 BMW가 유명하다. BMW는 회사의 모든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이행중인데, 이 워크로드의 컨테이너를 랜처 프라임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 솔루션 부문은 엣지다. 수세는 ‘SLE 마이크로’란 경량의 리눅스 배포판을 운영하고 있고, 엣지 환경용 경량 쿠버네티스인 ‘k3s’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가르시아 사장은 “엣지 솔루션은 이통사, 리테일, 제조사 등에서 분산 컴퓨팅을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제공된다”며 “한 고객 사례로 토요타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일본의 제조회사는 생산 라인의 끝 단에 HD 카메라와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시스템을 붙여 결함을 탐지, 분석하고 있는데 그 시스템이 수세 엣지 솔루션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수세는 지난 5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성장 가속에 초점을 맞춘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공개회사에서 비공개회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변화의 시기 수세 한국지사도 과감한 투자와 성장을 꾀하고 있다.

가르시아 사장은 “수세는 아태지역에서 200% 성장을 목표로 세웠고, 영업인력을 30% 확충할 계획”이라며 “이런 계획은 시장의 큰 기회를 바탕으로 수립된 것이며 한국 지사도 동일한 방향과 전략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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