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영림원 인도네시아 법인 "10년내 매출 160억 달성"

[지디넷코리아]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동남아에서 1위입니다. 경제성장률도 5%대입니다. 인구도 2억8천만명으로 세계 4위인데다 많은 기업이 ERP를 교체해야 하는 시기가 돌아오고 있어 영림원에게 매우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10년안에 인도네시아 3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우리의 타깃 시장에서 5% 점유율을 달성해 매출 1200만 달러(약 160억원)를 달성하겠습니다."

ERP명가인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 이하 영림원)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와관련해 영림원은 지난달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설립30주년 기념 전사 임직원 워크숍을 열고 오는 2030년까지 '아시아 넘버1 ERP기업 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당시 '4 Ace(에이스)'라는 이름으로 제시된 비전은 아시아 넘버1 외에 2030년까지 매출 1억 달러(약 1320억원), 주가 10만 원, 임직원 평균 연봉 1억 원 달성 등이 포함됐다.

IMF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도네시아 GDP는 1조3917억달러다. 중국, 일본, 인도, 한국에 이은 아시아시아 5위로 동남아에서는 가장 높다. 인구는 세계 4위(2억8천만명)다. 세계 무슬림 인구(18억) 중 25%가 인도네시아에서 살고 있는 세계 최대 무슬림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수교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두 나라간 포괄적 동반자협정(CEPA)이 처음으로 발효돤 해이기도 하다.

권오철 영림원 인도네시아 법인장이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림원이 올 6월 개최한 '184회 영림원CEO포럼'에 연사로 나온 최경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주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석탄, 철강, 팜유, 니켈, 구리,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인도네시아가 지하자원을 단순히 수출했지만 최근에는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예컨대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셀 공장을 합작해 짓고 있는데 한국기업과 전기차 생태계를 인도네시아 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인도네시아 내 니켈 제련 공장 설립에 나서 2025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아시아 주요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림원은 올 3월 현지 법인을 자카르타에 설립한데 이어 7월부터 본격 비즈니스에 나섰다. 직원은 본사서 파견한 권오철 법인장을 비롯해 현지 개발자와 컨설턴트 등 1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 행사장에 만난 권오철 영림원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장기 국가발전 계획을 발표하며 노동력이 아닌 제조업의 질적 발전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조업의 질적 향상을 강조하면서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의 비즈니스 기회가 커지고 있다"면서 "영림원의 아시아 시장 1위 달성에 인도네시아가 크게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영림원 인도네시아 법인은 ERP 고객 5곳과 회계 부문 50개 고객 등 57곳의 고객을 벌써 확보했다.

권 법인장은 인도네시아가 5%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매력적이라면서 "2억 8000만명의 인구가 내수 시장 버팀목이 되고 있는데 2억8천만명 중 MZ세대가 50%가 넘는다. 생산가능 인구도 70% 이상이여서 앞으로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기업이 지속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유입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코로나 이후 미뤄진 부분도 있겠지만 한국 기업의 투자 규모가 달라졌다. 법인 설립을 자문하는 컨설팅업체들이 요새 인도네시아에서 호황"이라고 들려줬다.

권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전략도 밝혔다. 첫째, 맞춤형 ERP 공급 확대다. 현재는 시스템 외부 클라우드 ERP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이걸 확대해 맞춤형(커스터마이징형) ERP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업체들은 프로세스 바꾸는 걸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이 좋은 수단"이라면서 "인도네시아 기업이 ERP와 HR 페이(결제)를 분리해 사용하는 곳이 많아 HR페이 분야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일본기업은 1800여곳으로 추정되는데, 경제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의 진출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영림원 본사가 만든 시민개발자용 모바일 저작도구인 '플렉스스튜디오(Flextudio)'를 활용한 ERP 외 시장 공략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영림원 본사와 협력도 강화한다. 우선은 개발 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영림원의 글로벌 밸류 체인 구축에 일조한다. "인도네시아 6~7년 개발자 경력자가 우리나라 돈으로 한달에 150만원 정도를 받는다. 개발센터로만 보기엔 인도네시아는 아까운 시장"이라면서 "인도네시아에는 대기업이 2020곳, 중견기업이 2만1600여곳, 중소기업이 28만여곳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수도권에 있는 제조 기업을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인도네시아가 크게 섬이 4개가 있고 각 섬마다 중요한 도시가 있다. 이들 도시에 거점 파트너를 확보해 매출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RP 시스템을 도입한 지 10년 이상인 기업이 많아 교체 주기가 돌아오는 것도 영림원에게 호기라고 진단한 그는 "우리가 잘하는게 커스터마이징이다. 앞으로 이 부분을 강점으로 가져갈 계획"이라면서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이 만든 ERP 제품과 글로벌 기업 등이 혼재하고 있어 어찌보면 인도네시아 ERP 시장도 글로벌 각축장이다. 앞으로 본사와 호흡을 잘 맞춰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본사의 현지 지원과 관련해서는 "은행 등 현지 결제 사정이 다른데 이해를 못해줘 서운할 때가 있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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