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이재현 CJ 회장, 그룹 새 비전 발표-3년간 미래성장에 10조 투자

    

[테크홀릭]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임직원 사내망 영상을 통해 중장기 사업 비전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고, 이를 위해 2023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사업 비전에 대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제 2도약 선언’ 이후 11년만이다.

                                                                

이 회장은 4대 성장 엔진으로 선정한 ‘C·P·W·S’ 부문, 즉 Δ컬처(Culture) Δ플랫폼(Platform) Δ웰니스(Wellness) Δ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을 중심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이루고, 최고인재 육성과 일문화 혁신을 이뤄내자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각 계열사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분야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즉 모두가 잘사는 것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CJ의 현재를 '성장 정체'로 규정했다. 이 회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했다. CJ그룹은 지난해 31조9991억원 매출에, 1조39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2019년(33조7797억원)보다 후퇴했고, 영업이익은 2018년(1조3260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3~4년 사이 세상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정체의 터널에 갇혔다"며 미래 대비가 부진했다고 자성하며 성장 정체 극복을 위해 4가지 새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ㆍ무형의 역량을 집중해 제3의 도약을 이룬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컬처' 분야에서는 CJ가 만드는 음식, 음악, 영상 콘텐츠, 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플랫폼'에서는 CJ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을 토대로 데이터 기반 고객중심 경영을 가속화해 디지털 영토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TVING은 2023년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목표로 네이버, JTBC 등 파트너사들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아시아, 미주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를 진출시켜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 동반자' 지위를 강화해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라스트마일딜리버리(LMD) 시장 선도에 나선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라이브커머스 역량을 강화해 홈쇼핑을 넘어 버티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CJ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전문 플랫폼 지위를 굳힌다는 목표다.

'웰니스'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 레드바이오를 확장해 궁극적으로 개인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서스테이너빌리티'에서는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외부 기업, 기관들과 개방적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도 혁신한다. 작년 네이버와의 전략적 사업제휴처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모델을 추가 발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와 역량을 4대 미래성장엔진에 집중해 3년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성장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가장 강조하고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최고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이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 의지도 밝혔다. 우선 거점오피스와 재택근무제를 확대한다. 또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인재를 발탁한다. 앞으로 CJ에선 소속 계열사와 직무에 상관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 ‘프로젝트ㆍTF 공모제’도 시행한다.

또 직급과 관계없이 기회를 제공하는 ‘리더 공모제’도 신설된다. 직급과 승진제도 개편, 임원 직위체계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존 조직에서 벗어나 새 사업에 도전할 기회를 주는 독립조직인 CIC(Company In Company)와 사내벤처를 활성화하고 사업화 성공 시 스톡옵션을 주는 등 다양한 보상제도도 마련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해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Create future lifestyle with you)’란 새 경영 슬로건도 공개했다. 이 회장은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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