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한국 가계부채 비율, 신용등급 하향 요인 아냐"

[지디넷코리아]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가계부채보다는 북한과 관련한 국방 위기 발생이 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부연이다.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S&P 글로벌·나이스신용평가 공동세미나'에서 S&P 글로벌 신용평가 킴엥 탄 아태지역 국가 신용평가팀 전무는 "가계부채는 10년 넘게 관심의 대상이었는데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고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도 동일한 우려 사항이 있다"며 "가계부채율이 높지만 국내 저축률과 대외저축률이 높은 국가이고 단기에 금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융사가) 가계대출을 수행하는데 리스크를 줄여줘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상하지 못했던 대규모 금융 위기나 경제적인 충격이 가해졌을 때 차주들이 빚을 상환하는데 자금이 몰려 경제와 성장은 부진할 수 있다"며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는 항상 리스크이지만, 이런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배제하면 리스크는 어느 정도 잘 통제되고 있고 국가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6일 서울 여의도 페이몬트 호텔에서 열린 'S&P 글로벌·나이스신용평가 공동세미나'에서 S&P 글로벌 킴엥탄 전무가 발언하고 있다.

킴엥 탄 전무는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이 'AA'로 평가되는 것과 관련해 안보 리스크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트리플 A(AAA)로 등급이 격상되지 못하는 건 북한과 관련된 상당히 큰 불확실성이 있다"며 "하향 조정과 관련해서는 만약에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 상황이 어던 이유건 간에 증대하고, 북한과도 관련이 된다면 하향 조정할 수 있는 방아쇠(트리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내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수면 위로 조금씩 오르면서 중소 증권사와 캐피털,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6일 서울 여의도 페이몬트 호텔에서 열린 'S&P 글로벌·나이스신용평가 공동세미나'에서 (사진 왼쪽부터)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상무, S&P 글로벌 김대현 상무가 질의를 듣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내년에는 부동산PF 잠재 부실이 현실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부동산PF 대주단 협약, 만기 연장으로 부실을 이연시켜왔는데 부동산PF 리스크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이연시키는 것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고금리 장기화가 받아들여지는 상황서 올해와 같이 끌고 갈 순 없으며 사업성이 안나오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부실을 터뜨려야 한다고 본다"며 "한꺼번에 부실이 터지진 않고 정부에서 감당가능한 수준서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브릿지론서 30~50%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관망하고 있으며 일괄 손실로 반영될 경우 경제시스템에 상당히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P 글로벌 김대현 상무도 "기본적으로 부동산PF 익스포저 자체를 단시간안에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며 "저축은행이나 증권사가 갖고 있는 부동산PF에서 부실이 나타날 것이며 중소형 증권사와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금융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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