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롯데온 구원투수 '박익진' 대표 내년 등판...실적 역전할까

[지디넷코리아]

내년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는 롯데온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에서 실적 개선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6일 202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 박익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를 롯데온의 새로운 대표 내정자로 발표했다. 박 대표 내정자는 2024년 1월1일 롯데온 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롯데온은 뷰티·럭셔리·패션 등 버티컬 전문몰을 강화하면서 최근에는 광고 모델로 이효리를 영입하며 인지도 제고에 나섰으나, 계속된 적자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박 대표 내정자가 그간 쌓은 마케팅, 전략 전문가로서의 역량으로 롯데온 실적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박익진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 대표 내정자

박익진 롯데온 대표 내정자는 물리학 박사까지 취득했지만,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서 첫 발을 뗀 뒤 20여 년 사회생활 기간 마케팅, 사업 전략 계획 등에서 역량을 쌓아왔다. 특히 그가 자신 있는 분야는 ‘기업 턴어라운드’.

박 대표 내정자는 그의 링크드인에서 스스로를 “사모펀드(PE) 전문가. 금융, 통신, 전자 산업에서 마케팅, 상품개발, 전략 기획을 경험했다”며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턴어라운드 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1968년생인 박 대표 내정자는 ▲서울대학교 물리학 학사·석사를 마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맥킨지 프로젝트 매니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시티은행 카드사업본부 최고재무책임자 겸 최고전략책임자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맥킨지 부파트너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카드·캐피탈 전략담당 전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ING생명 마케팅 본부장·부사장 ▲2019년부터 2020년 MBK 롯데카드 마케팅디지털 부사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는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 오퍼레이션 총괄헤드를 맡고 있다.

그가 롯데온 대표 취임 이전 마지막으로 커리어를 쌓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스위스계 UBS 금융그룹 산하 UBS캐피탈아시아퍼시픽이 독립한 회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2018년 SSG닷컴에 블루런벤처스와 함께 1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롯데온은 ▲2020년 매출 1천380억원 영업적자 950억원 ▲2021년 매출 1천80억원 영업적자 1천560억원 ▲2022년 매출 1천130억원 영업적자 1천5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수렁에 빠진 상태다. 그 만큼 박익진 대표 내정자의 활약이 절실한 상태다.

롯데온 올해 ▲1분기 매출 290억원 영업적자 200억원 ▲2분기 매출 350억원 영업적자 210억원 ▲3분기 매출 320억원 영업적자 230억원으로, 계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다.

기공식 사진 (왼쪽부터)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팀 슈타이너(Tim Steiner) 오카도 그룹 CEO, 김상현 롯데쇼핑 대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뷰티·럭셔리·패션·키즈 카테고리 중심 버티컬 전문몰을 강화해 수익성을 챙기면서, 최근 첫 삽을 뜬 부산 오카도 솔루션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온라인 식료품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해당 풀필먼트센터는 2년 뒤에야 완공될 예정이며, 롯데쇼핑이 계획 중인 전국 6개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적용 풀필먼트 센터를 완공하기까지는 향후 6~7년이 더 걸릴 전망이어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SSG닷컴·컬리 등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박 대표 내정자가 롯데온의 실적 개선을 위한 보다 확실한 사업 전략을 세우고 회사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박 대표 내정자 취임에 대해 “기대되는 점도 있고, 우려되는 점도 있다”며 “재무 전문가가 아닌 사모펀드 출신 마케팅, 전략 전문가인 것이 색다르다. 버티컬 전략의 경우 롯데온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선택하는 것으로 괜찮은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오카도 스마트솔루션 풀펄먼트 센터의 경우, 다른 업체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신선식품 사업에 뛰어든 것이어서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롯데온은 백화점, 마트 등 뒷배가 탄탄한 플랫폼이기 때문에 하기 나름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롯데 그룹은 “신임 롯데 이커머스 대표 내정자 박익진 부사장은 맥킨지앤컴퍼니, ING생명,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주로 전문성을 쌓았다”며 “박 대표 내정자는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 및 마케팅, 상품, 신사업 등 다방면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 이커머스 턴어라운드와 오카도 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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