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콩순이x헤이카카오'…"이 만남 찬성입니다"

[지디넷코리아]

영유아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 콩순이와 카카오의 AI 서비스 헤이카카오가 만났다. 이 두 회사는 '콩순이 AI 톡톡'이라는 스피커를 출시하고 영유아 대상 AI 스피커 시장을 겨냥한다. 겉모습만 보면 귀여운 일반 인형이지만, 알고 보면 헤이카카오가 탑재된 똑똑한 인형이다. 콩순이를 마음속에서 떠나 보낸 지 몇 년 되지 않은 7세 아이와 함께 콩순이 AI 톡톡을 써봤다.

콩순이 AI 톡톡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최근 헤이카카오에 키즈모드 기능을 넣으면서 탄생했다. 키즈모드의 가장 큰 장점은 어린이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한다는 것이다. 오늘 날씨를 물어보면 "맑고, 반짝반짝해"라고 답하거나 "눈이 펑펑 와"라고 말한다. 기온이 몇 도인지 알려주는 것보다 훨씬 알아듣기 쉽고 직관적이다.

먼저, 스마트폰에 콩순이 AI 톡톡을 연결했다.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켜고, 콩순이 인형 명치쪽에 있는 TALK(톡) 버튼을 눌러 페어링을 시도했다.

동봉된 종이 설명서에는 헤이카카오 앱 내 메뉴에서 내 기기를 선택해 콩순이 AI 톡톡을 추가하라고 했지만, 아니었다. 화면 하단에 '미니링크 시리즈'에서 '추가'를 누르면 미니링크나 콩순이 AI 톡톡을 연결할 수 있는 화면이 나왔다. 헤이카카오 블로그에는 제대로 된 설명이 돼 있었다. 종이 설명서가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콩순이 AI 톡톡을 스마트폰과 연결했다. 인형에 있는 톡 버튼을 누르고 '띠링'이라는 효과음이 들리면 그 때 명령어를 말할 수 있다.

콩순이 AI 톡톡

7세 아이는 버튼 없이 명령어를 말하는 게 익숙하기 때문에 콩순이 명령어가 뭐냐고 물었다. 딸에겐 아쉽지만 이 제품은 버튼을 누르고 명령어를 말할 수 있게 돼 있다. 주 사용층이 영유아이기 때문에 버튼이 더 유용해 보인다.

버튼을 누르고 게임을 하자고 하니 콩순이가 스무고개와 구구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는 고양이를 떠올리며 스무고개를 하겠다고 답했다. 콩순이는 아이의 대답을 통해 고양이를 금방 맞췄다.

동화와 동요를 들려달라고 하는 기능도 유용하다. 특히 일부 동화는 앱에서 미리 설정해 놓은 아이 이름이 들어가 실감나게 들을 수 있다. 그렇지만 수면동화를 듣고 있으면 부모가 먼저 잠이 들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콩순이 AI 톡톡

콩순이 AI 톡톡에서는 율동송 72편과 OST 54편, 동화 49편 등 오디오 콘텐츠 175편을 들을 수 있다.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외출 시 들고 나가기 좋다. 부모 혼자 아이를 차에 태우고 이동해야 하는 경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칭찬해 달라고 말하면 콩순이가 "우와 대단하다! 이렇게 척척 알아서 해내다니, 최고야!"라고 해준다. 밥을 먹거나 양치를 할 때 칭찬 찬스를 쓰면 좋을 것 같다.

며칠 사용해보니 3세에서 6세까지 콩순이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연말연시 선물로 추천할만하다. AI 스피커에 익숙하지 않다면 명령어가 필요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안성맞춤이다.

다만 3세와 4세 말은 AI가 잘 못 알아들을 수 있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콩순이 목소리로 녹음된 콘텐츠가 더 많이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