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글로벌 TOP 반도체 장비업계, 시장 침체에도 실적 '견조'

[지디넷코리아]

세계 1위 반도체 장비기업이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로, 올 하반기에 대한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이하 어플라이드)는 회계연도 2023년 3분기(5~7월)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어플라이드는 해당 분기 매출 64억2천500만 달러, 순이익 15억6천만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 3% 감소한 수치다.

다만 어플라이드가 당초 제시했던 3분기 평균 매출 전망치(61억5천만 달러)는 크게 웃돌았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당순이익도 전망치(1.56~1.92 달러)의 최상단인 1.90달러로 집계됐다.

어플라이드의 이번 실적은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져있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8.6% 감소한 847억 달러로 예측한 바 있다.

어플라이드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첨단 파운드리 및 낸드 분야의 약세가 지속됐으나, EUV(극자외선) 공정을 활용하는 고성능 D램용 장비 매출이 증대됐다"며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전력반도체용 장비 수요도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어플라이드는 회계연도 2023년 4분기(8월~10월)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어플라이드가 제시한 예상 매출액은 평균 65억1천만 달러로, 증권가 컨센서스인 58억6천만 달러 대비 11%가량 높다.

어플라이드는 매출 기준 전 세계 1위 규모의 반도체 장비업체다. 또다른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로는 미국 램리서치와 KLA,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등이 있다. 이 중 램리서치, ASML도 중국 매출 증가 및 첨단 산업에서의 수요 등으로 2분기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램리서치는 올 3분기 매출 가이던스 중간값을 34억 달러로 제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33억 달러보다 높다. ASML은 최근 올해 순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기존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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