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엔비디아, 매출 101%-영업익 1263% 증가…'AI특수' 제대로 누렸다

[지디넷코리아]

글로벌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올렸다. 강력한 AI(인공지능)용 반도체 수요가 주요 배경으로, 엔비디아는 올 하반기 더 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24일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4년 2분기(2023년 5~7월) 매출 135억1천만 달러, 영업이익 6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26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88%, 218% 늘었다.

(사진=엔비디아)

이번 실적은 시장 및 엔비디아의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회계연도 202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10억 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이끈 주요 원인은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 증대다. 해당 부문의 이번 분기 매출은 103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171%, 전분기 대비 141% 증가하면서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 증가율을 상회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현재 엔비디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AI반도체 사업과 직결된다. 서버가 AI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용량·고성능 데이터 처리 성능을 갖춘 AI반도체가 탑재돼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엔비디아의 AI반도체 시장점유율은 90%대에 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해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 전 세계 기업들이 가속 컴퓨팅 및 생성형 AI로 전환하고 있다"며 "최근 주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엔비디아의 'H100' 기반의 AI 인프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H100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다. 엔비디아의 'NV링크' 기술을 통해 256개의 H100을 연결하는 경우 이전 세대 GPU인 A100 대비 최대 30배 빠른 LLM(대규모언어모델) 처리 속도를 낼 수 있다.

엔비디아가 바라보는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4년 3분기 매출 전망치를 160억 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증권가의 예상치인 12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AI 산업과 관련한 엔비디아의 성장이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됐다"며 "생산능력 부족으로 엔비디아의 공급 확대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원활한 운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관련한 반도체 기업들도 간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 주요 파운드리 TSMC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칩 제조는 물론, 첨단 패키징까지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요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사인 SK하이닉스 역시 차세대 메모리 시장 확대가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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