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英, 화웨이 5G장비 금지…"2027년까지 모든 장비 철거"

[지디넷코리아]

영국이 화웨이 5G 장비 구매 금지를 공식화했다. 기존 장비도 2027년까지 모두 철거하도록 했다.

영국 정부가 자국 통신사들에 화웨이 장비 구매 금지령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동안 영국은 화웨이 5G 장비 금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국가 안보 위협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위험”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런 방침에 따라 영국은 지난 1월 화웨이의 5G 사업을 조건부 허용했다. 당시 영국은 점유율 35% 상한선과 함께 핵심 부분 참여 금지 조건을 내걸고 화웨이를 5G 장비 공급자로 선정했다.

이랬던 영국이 전격적으로 장비 퇴출령을 발령하면서 화웨이를 전방위로 압박해 왔던 미국은 큰 힘을 받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올 연말부터 자국 통신업체들의 화웨이 5G 장비 구매를 금지했다. 또 5G 망에 설치돼 있는 기존 화웨이 장비도 2027년까지 모두 철수하도록 했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중국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영 중국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조치는 실망스럽고 잘못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국이 과연 외국 기업들에게 개방되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번 결정으로 5G 개발이 2, 3년 정도 미뤄지고, 20억 파운드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 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영국은 또 광섬유통신망에도 화웨이 장비 구매를 금지했다. 이 조치는 2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둔 뒤 본격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화웨이 측은 “영국 정부는 진보 대신 퇴보를 선택했고 화웨이는 이번 결정의 재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또 “미국의 새로운 규제가 현재 영국에 공급하고 있는 제품의 보안이나 공급 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전히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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