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IT열쇳말]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고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이하 다르파)는 미국 국방부 소속 기관으로 주로 국가 안보를 위한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곳이다. 다르파는 1957년 구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이 ‘우리도 기술적 놀라움을 선사하는 국가가 되자’는 공약으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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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군사적인 역량을 위한 연구라고 하기엔 그보다 더욱 혁신적이고 기상천외한 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르파는 미국 정부 관계자는 물론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과학과 기술의 경계를 확장시키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르파는 빠르게 혁신 결과를 내놓고 있으며, 그 기술이 실제 실용의 영역으로 반영되는 결과도 다수 생겨났다. 그 대표적인 결과가 인터넷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알파넷,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초대형 컴퓨터, 인공지능, 음성인식, 언어번역,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등이다.

사진=DARPA

다르파에는 현재 6개 영역의 기술 사무실, 그리고 특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2개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다. 사무실에는 약 250개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100여 명의 프로젝트 매니저를 비롯해 총 220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다르파는 “그동안 다르파 역사에서 핵심이 되었던 리더들은 모두 학계, 산업계, 정부 기관에서 투입돼 3~5년간의 제한 기간 안에 연구를 수행했던 이들”이라며 “짧은 시간 동안 긴박하게데드라인을 설정한 것이 성공적인 연구의 비결”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이 리스크와 하이 리턴, 유연한 스피드 경영, 실패를 긍정하는 문화가 다르파의 연구 철학인 셈이다.

실제로 다르파는 지난 60년간 세계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많은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다르파 조직의 특이한 점은 모든 프로젝트를 외주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자체 연구 인력의 연구보다는 다양한 민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르파에서 근무하는 100여 명의 프로젝트 매니저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며 그를 위한 외부 인재 확보를 전담한다. 우수한 인력을 찾아내 자율적이고 혁신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R&D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다르파의 초창기 연구 타임라인(사진=DARPA)

또한 다르파는 개발한 혁신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시장 혹은 공공부문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이후의 시스템과 밀접히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르파에서 개발한 기술은 국방성의 각국 ‘서비스 과학기술’ 부서에 이전돼 파일럿 플랜트 구축, 시험생산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 민간 시스템과 연결돼 마케팅을 도모하는 일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물론 벤처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르파 기술 응용이 가능하다. 현재 한국 병원에 도입한 다빈치 로봇원격수술 시스템, 애플의 음성인식시스템(Siri) 등은 이런 과정을 통해 개발된 케이스다.

다르파가 연구 지원을 한 프로젝트는 거의 미래 기술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 간단한 검색을 통해서도 수많은 케이스를 접할 수 있는 정도다. 예를 들면 정찰용이나 군사용을 위한 곤충에 전자 칩을 이식하는 동물 조종 연구, 4족과 2족 보행 로봇 기술로 유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사와의 연구, 무인항공기 개발, 수술 지원 로봇 ‘다빈치’ 등 미국뿐만 아니라 인류의 기술적 우위성을 확보하고 수행해내는 상징적 존재로 위치하고 있다. 마치 SF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을 가장 빨리 현실화시키는 기관으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다르파 건물(사진=DARPA)

앞으로 다르파는 4차 산업혁명을 넘어서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고도활용, 양자통신과 양자 컴퓨팅의 게임체인저의 역할 등에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혁신이 가능케 하는 이유는 미국 정부의 넉넉한 금전적 지원과 다르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권한 덕분이라는 해석이다. 다르파는 매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로 요청한 예산을 공개하고 있는데 2019년을 위한 예산만 34억 달러, 우리돈 3조 6천억원 규모다. 또한 프로젝트 매니저에게는 프로젝트 선정, 입안, 수행까지 모두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커다란 재량권이 부여된다는 점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원천이 됐다.

다르파 연구 조직도(사진=DARPA)

현재 다르파를 구성하고 있는 6개 영역의 기술 사무실은 생물기술실(Biological technologies office), 방위과학실(Defense sciences office), 정보혁신실(Information innovation office), 마이크로시스템기술실(Microsystems technology office), 전략기술실(Strategic technology office), 전술기술실(Tactical technology office)로 구성이 되어 있다.

생물 기술실은 생물학적 특성을 이용한 기능을 개발하거나, 그를 통한 국내외 위협을 대비한다. 예를 들어 생물학적 테러에 대응하고, 혁신적인 생물학적 대응책을 통해 군대를 보호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한 의료기기, 질병, 새로운 바이오 연구를 진행한다. 방위과학실은 광범위한 과학 및 공학 분야에 걸쳐 국가 안보를 위한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한 정보혁신실은 정보 보안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사이버 기술을 탐구한다. 정보혁신실은 전통적인 영역에서 발생하는 전쟁이 아닌 사이버 및 비전통 영역에서의 전쟁을 예상하고 도구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마이크로시스템기술실은 레이더를 비롯한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광소자와 같은 소형 마이크로 전자 부품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 전략기술실은 군사 효과, 네트워크 등에서, 전술기술실은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전략적 기술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 참고문헌

『미국의 위기극복 상징 ‘DARPA’』, 하원규 ETRI 박사, 헬로디디(2017.12.06)
『벤처기업 같은 국가 연구조직…DARPA』, 사이언스타임즈, 이강봉 객원편집위원(20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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