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AI에 주목하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계 "새로운 성장동력될 것"

[지디넷코리아]

최근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AI(인공지능)로 인한 매출 증대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AI 산업이 이제 막 부흥기에 접어든 만큼 절대적인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AI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IT_td0131t236861

미국 램리서치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32억1천만 달러, 영업이익 8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각각 두 자릿 수 감소했으나,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31억2천만 달러, 영업이익 8억 달러)를 상회했다.

3분기에 대한 실적도 시장 대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램리서치가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 중간값은 34억 달러로, 증권가 컨센서스인 33억 달러를 넘어섰다.

램리서치는 이 같은 전망에 대한 근거로 AI 산업의 발달을 언급했다. 램리서치의 주력 분야인 식각, 증착장비는 AI용 고성능 반도체 제작에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꼽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용 공정과도 연관이 깊다.

팀 아처 램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첨단 AI 산업이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성장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내 AI 서버 비중이 1% 증가할 때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분야에서 1억~1억5천만 달러의 투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TEL(도쿄일렉트론), 네덜란드 ASML 등 또 다른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최근 AI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카와모토 히로시 TEL 수석 부사장은 지난달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2024년부터 생성형 AI 관련 투자에 따른 매출 증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로시 부사장은 "아직은 AI 시장 확대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인 추세이나, 2024년 4~9월부터는 매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며 "AI 서버용 반도체가 TEL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ASML는 지난달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AI 산업을 '메가트렌드'로 지칭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사의 장비 수요를 증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피터 웨닝크 ASML CEO는 "현재 우리는 AI 및 HPC(고성능컴퓨팅) 시장이 활성화되는 지점에 있고, 설비 투자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다만 장비의 리드타임을 고려하면 당장 내년에 추가적인 장비 출하를 견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