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LG화학, 이차전지로 체질전환...양극재로 승부수

[지디넷코리아]

이차전지 중심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중인 LG화학이 과감한 전략 끝에 고무적 성과를 얻고 있다. 전면적 사업 개편 반년 만에 완성차 고객사로 도요타와 손을 잡고 외연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LG화학은 지난 5월 석유·화학 부문 불황으로 전면적 사업 체질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천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전면적 사업 개편을 선언한 지 약 반 년만에 성과는 나타났다. LG화학은 지난 10일

도요타의 북미 자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양극재 공급계약을 따냈다. 공급 기한은 오는 2030년까지고 도요타 생산·기술담당 법인 TEMA에 2조8천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장기 공급한다.

단입자 양극재를 양산하는 LG화학 청주공장 모습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도요타에 연간 20GWh 규모로 오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배터리를 장기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차전지-배터리셀-완성차를 아우르는 삼각편대 동맹이 완성된 것이다. 앞서 LG화학은 미국 GM과 95만톤 규모, 전기차 500만대 분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세계 1위 완성차 기업 도요타를 잡으면서 외연확장에 물꼬를 튼 셈이다.

LG화학의 이차전지 승부수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로도 향하고 있다. 이미 세계 전기차 업계가 저가 배터리로 선회하면서 배터리 아래단계인 양극재에서도 LFP가 각광받고 있다. LG화학은 우선 중국의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LFP 양극재 시장에 진출한다. 양사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LFP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는 국내 이차전지 기업으로는 최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특히 모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혜택을 충족한다. 여기서 생산된 LFP 양극재는 북미 시장에 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물론 과제도 남아있다. 막대한 투자자금 마련이다.

LG화학의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6조8천억원 수준인 데 반해 회사가 계획한 설비투자(CAPAX) 계획은 2025년까지 10조원 수준이다. 신규 공급사를 따냈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당장 매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석화 불황에 따른 실적악화는 그 만큼 뼈 아프다.

지난 7월 LG화학이 20억달러(약2조6천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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