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오픈AI의 알트먼 해고 역사, 'X'에 고스란히 박제

[지디넷코리아]

샘 알트먼이 오픈AI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해임부터 복귀까지 약 6일 걸렸다. 그동안 알트먼과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설립자 등은 이 사건에 대한 심경을 X(전 트위터)에 덤덤히 기록했다.

알트먼 해임 때부터 복귀까지 주요 과정을 X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건 발생 17일(현지시간)부터 오픈AI의 축하 파티 날인 22일까지의 게시물을 천천히 살펴봤다.

오픈AI는 17일(현지시간) 샘 알트먼을 CEO 자리에서 내보내기로 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발표 직후 샘 알트먼은 다음 날 18일 오전 "오픈AI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좋았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추후 다음 계획을 더 자세히 알리겠다"고 X에 올렸다.

샘 알트먼이 해고 통보 직후 남긴 게시물. (사진=X 캡처)

이에 그렉 브록만도 오픈AI 이사회 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X를 통해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알트먼과 브록만은 오픈AI 결정을 미리 공지 받지 못했다. 당시 이사회는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시 CEO로 지명했다.

해고에 대한 여러 추측이 오갔다. 다수 외신은 퇴출 원인을 오픈AI 이사회와 샘 알트먼의 경영 행보 차이인 것으로 봤다. 17일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샘 알트먼 행보가 오픈AI 운영 지침과 점차 동떨어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오픈AI 이사회는 챗GPT가 충분한 안전성 검토 없이 서둘러 시장에 나오는 점을 우려했는데, 알트먼은 이사회 의견을 듣지 않고 AI 비즈니스를 통한 '이익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의미다. 이에 이사회는 그를 CEO에서 해임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외에도 알트먼 여동생 애니 알트먼의 과거 학대 폭로 게시물 등 여러 추측이 오갔다.

자신을 안타까워하는 글을 쓴 사람들에게 보내는 답변. (사진=X 캡처)

당시 알트먼 해고를 안타까워하는 X 이용자들이 글을 게시했다. 그는 "최근 여러모로 기이한 경험을 했다"며 "나에게 쏟아지는 사랑이 너무 놀랐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확실한 해고 원인은 지금까지 아무도 모른다.

해고 다음 날 18일부터 다수 외신은 샘 알트먼이 오픈AI 이사회와 재협상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알트먼 해임 후 오픈AI 투자자들은 이사회 멤버들에게 알트먼을 다시 데려오라는 압력을 가했다.

다음 날 오픈AI 재방문을 알린 샘 알트먼. (사진=X 캡처)

그날 알트먼은 X를 통해 오픈AI를 방문했다고 알렸다. 그는 사진에서 방문객 배지를 목에 걸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게시글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걸 달았다"고 올렸다.

이후 소식은 잠잠했다. X에 새로운 게시글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19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샘 알트먼이 CEO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알트먼은 오픈AI 이사회와 협상했다. 그는 CEO 복귀 조건으로 오픈AI 이사회 멤버 교체를 원했다. 자신을 해고한 이사회 멤버를 제거하고 이를 새로 꾸리기 위해서다. 이번 사태는 오픈AI 이사회 멤버이자 최고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수츠케버는 협상 조절에 실패해 알트먼이 오픈AI를 떠날 것이라고 알렸다. 이사회는 임시 CEO로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 공동 창업자인 엠멧 셰어를 임명했다.

몇 시간 후 새로운 발표가 나왔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X를 통해 "샘 알트먼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브록만도 이에 합류한다고 했다.

나델라 CEO 발표에 "임무는 계속된다"고 답글을 남긴 알트먼. (사진=X 캡처)

나델라 CEO는 샘 알트먼과 그렉 브록만이 사내 AI 연구팀을 이끌 것도 알렸다. 그는 "이들은 '고급 AI 연구팀'을 이끌 것"이라며 "팀 성공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리소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알트먼과 브록만은 나델라 CEO 게시글에 화답했다. 알트먼은 "임무는 계속된다"고 했으며, 브록만은 "우리는 새로운 굉장히 새롭고 놀라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렉 브록만도 나델라 CEO 게시물에 화답. (사진=X 캡처)

샘 알트먼의 마이크로소프트 합류 소식 이후 오픈AI 직원들이 나섰다. 이들은 이사회 멤버에 사임을 요구하고, 샘 알트먼 행보에 동참하겠다는 서한에 서명했다. 서명률은 약 90%에 달했다.

오픈AI 직원들이 알트먼에게 남긴 게시글. (사진=X 캡처)

더 버지 등 주요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서명한 직원 중 이사회 멤버 일리아 수츠케버, 미라 무라티 CTO,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오픈AI 직원들은 샘 알트먼과 그렉 브록만 계정에 "오픈AI는 당신들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글을 작성했다.

이날 알트먼 해임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가 자기 행동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수츠케버는 알트먼 해임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이사회 멤버다. 그는 알트먼의 마이크로소프트 합류 소식 후 "이사회 행동에 동참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오픈AI에 피해를 끼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X에 글을 올렸다.

알트먼 해임을 후회하는 수츠케버. 이에 댓글 남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X 캡처)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해당 글에 "왜 갑자기 이런 극적인 태도를 취하냐"며 "오픈AI가 인류에게 잠재적으로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면 전 세계가 알아야 하지 않냐"고 댓글 달았다.

그런데 외신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했다. 21일(현지시간) 더 버지는 샘 알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완전히 합류한 게 아니며, 마이크로소프트나 오픈AI 모두 알트먼 합류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음 날 22일(현지시간). 샘 알트먼이 오픈AI로 복귀했다. 이날 오픈AI는 "알트먼이 새 이사회와 함께 CEO로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알트먼 복귀와 함께 이사회도 새롭게 구성한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CEO가 새 이사회 회장을 맡는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새로운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다. 향후 멤버는 더 추가된다.

오픈AI 복귀 소식을 알리는 알트먼 트윗. (사진=X 캡처)

샘 알트먼은 X를 통해 "지난 일요일 저녁 결정한 마이크로소프트 합류 결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그는 "사타야 도움으로 오픈AI로 돌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록만도 복귀 통보. (사진=X 캡처)

그렉 브록만도 X를 올렸다. 그는 오픈AI의 알트먼 복귀 게시물 답글로 "오늘 놀라운 발전이 이뤄졌다"며 "우린 그 어느 때보다 더 끈끈한 유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오픈AI 이사회 멤버 재편성을 환영하는 나델라 CEO 답글. (사진=X 캡처)

사티아 나델라 CEO도 알트먼 복귀에 대한 글을 X에 게시했다. 그는 "오픈AI 이사회 변화에 고무적"이라며 "오픈AI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필수 단계다"고 말했다.

그는 "샘 알트먼, 그렉 브록만 등과 대화를 통해 오픈AI가 회사의 사명 기반 위에서 번영하기 위해선 그들이 오픈AI를 이끄는 팀들과 잘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알트먼은 복귀했고, 알트먼이 요청한 새로운 이사회 구성도 이뤄졌다.

23일(현지시간) 오픈AI는 축제 분위기다. 샘 알트먼을 비롯한 그렉 브록만 모두 오픈AI로 돌아왔다. 알트먼 해고를 이끌던 이사회 멤버는 자리에서 내려왔다. 브록만은 오픈AI 직원들과 파티를 연 기념으로 단체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는 "우리 다시 돌아왔다"고 게시글을 남겼다.

오픈AI와 그렉 브록만이 파티 중 남긴 사진. (사진=X 캡처)

샘 알트먼 해고 소동은 끝났다. 전 세계 인류는 오픈AI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결과를 "자본가의 승리다" "오픈AI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오픈AI가 AI 생태계를 독점할 것이다" 등 여러 추측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상상에 불과하다. 해고된 샘 알트먼이 다시 돌아오는 반전이 일어난 것처럼, 앞으로 오픈AI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모른다. 오픈AI 경영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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