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SK하이닉스, 日키오시아·美웨스턴디지털 합병에 반대"

[지디넷코리아]

SK하이닉스가 일본 키오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합병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일본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은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경영 통합 교섭에 대해 키오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키오시아

웨스턴디지털은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리해 키오시아홀딩스와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경영 통합을 최종 조율 중이다. 통합 지주회사의 최종 출자 비율은 웨스턴디지털이 50.1%, 키오시아가 49.9%다.

보도에 따르면 키오시아는 웨스턴디지털과 통합을 위해서 이번주 일본 금융기관에 2조엔(약 18조원) 규모의 융자 약속을 받기 위해 최종 조율중이다.

양사 통합에는 키오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 동의가 필요하다. 키오시아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 특수목적법인(BCPE Pangea Intermediate Holdings Cayman)를 통해 2018년 키오시아홀딩스에 약 4조원을 투자해 지분을 15%가량 확보했다.

SK하이닉스 동의를 얻지 못하면 키오시아는 금융기관 교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닛케이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 점유율 2위 업체다. SK하이닉스는 장래 제휴를 모색하던 키오시아가 타사와 통합하는 데 거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SK하이닉스는 이번 통합안으로 웨스턴디지털 주도권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협상에는 미국과 일본 정부도 깊이 관여해 협상 향방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1.1%), 키오시아(19.6%), SK하이닉스(17.8%), 웨스턴디지털(14.7%) 순이다.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산 점유율은 34.3%로, sk하이닉스는 4위로 내려가게 된다.

SK하이닉스는 통합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키오시아에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에 제휴를 타진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에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인공지능(AI)에 주력하고 있다. SBG로서 SK하이닉스와 협력시 AI 반도체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확보하는데 유리해 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소프트뱅크와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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