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Story In Book] 온라인 개강 현실로…탈규모화 교육을 말하다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초중고 온라인 개강이 현실화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교사들이나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 모두 잡작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강의 자체를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것은 그럭저럭 할 수 있겠지만 예전의 교육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취약 계층을 포함해 모두에게 보편적인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선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온라인 개강이 지금까지 익숙해져 있던 교육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미래의 교육이 어떠해야 할지는 처한 입장에 따라 의견이 제각각일 수 있지만 지금보다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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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벤처투자회사인 제너럴 캐피털리스트 파트너스 대표인 헤먼트 타네자는 자신의 책 <언스케일>을 통해 인공지능(AI)와 클라우드 시대, 교육도 그동안 익숙했던 규모의 경제와 결별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언스케일은 한시대를 풍미한 규모의 경제 시대가 막을 내리고, AI와 클라우드가 주도하는 탈규모화 경제 시대의 도래를 강조하는 책인데, 교육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저자가 기술에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일부 내용을 공유해 본다.

“규모를 보유함으로써 경쟁자를 물리치는 오랜 전략은 부채와 부담만 남기는 경우가 많다. 자원이 방대한 P&G는 상당한 역량을 임차할 수 있고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좁은 세분 시장을 겨냥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쉽게 경로를 바꿀 수 있는 세이브클럽같은 신생 업체들의 공격에 노출돼 있다. GM은 테슬라를 쫓아가고 있다. 대형 병원 체인들은 당뇨병 같은 구체적인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겨냥한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른다. 이처럼 탈규모 경제가 경쟁우위로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 주도 강좌와 탈규모화된 학교는 표준화 시험도 제고하게 만들 것이다. 표준화 시험이라는 개념 자체가 탈규모화된 1인 시장의 세상에서 의미가 없다. 대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온라인 강좌에서 이루어진 학습과 과제의 질을 토대로 개별 학생의 지식 수준을 파악할 것이다. 칸랩 스쿨은 이미 이런 피드백을 학생과 보호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나중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시험을 볼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보지 않아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학생의 지식, 역량, 학습 스타일을 정리한 내역을 대학에 보내도록 승인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탈규모화 경제에 더 잘 맞는 탈규모화 접근법이다. 교육 과정은 표준화에서 개인화로 바뀌어야 한다. 신경제가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탈규모 시대에 걸맞는 교육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비영리 온라인 교육 기관은 칸아카데미다. 칸 아카데미 설립자인 살만 칸의 비전은 책에서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그가 교실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근처에 학교가 없는 아이들도 인공지능 주도, 클라우드 기반 강좌를 통해 배울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에 따르면 물리적인 환경은 여전히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리적 환경에서 많은 사회적, 정서적 발달이 이뤄지고 일하는 습관이 길러진다. 학교는 학년이 아니라 사회적 교류를 나누는 공동체가 중심이 돼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팀을 이뤄 성과를 내고 공동체를 통해 사회적 교류를 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 될 것이다. 또한 학교는 뭘 어떻게 배워야할지 가르치는 곳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직접 온라인에서 필요한 콘텐츠와 정보를 구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런 학습이 우리가 지금 창조하는 기술 및 경제와 더 잘 맞는다.”

“그것은 10년 뒤에는 저렴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가지고 글자나 숫자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전문 기술 혹은 정식 교육 체제로 연결돼 대학에 가고 직장인이 될 수 있는 기술까지 모든 것을 독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칸은 굳이 학교에 가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면 어디든 최고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살만의 비전에서 인공지능은 변화의 중심이자 엔진이다.

“인공지능은 인터랙티브 온라인 강좌를 듣는 개별 학생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영상 강좌는 중간에 연습과 질문을 삽입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나우 수준의 인공지능은 자연어를 이해할수 있다. 인공지능은 학생이 내용을 이해했는지 파악해 반복하거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학습을 진전시키는 동시에 학생이 짜증나서 포기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난이도를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학생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학습 스타일 및 속도,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까지 파악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교육은 이런 양상을 통해 표준화되고 획일적인 교육 과정에서 모두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1인 시장을 위한 교과 과정으로 옮겨갈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을 나이와 학년이 아니라 독립성 수준 및 과목별 지식에 따라 나눌 것이다. 그래서 수학을 잘하지만 작문은 보통인 학생은 수학 수업은 나이가 많은 학생과 작문 수업은 나이가 적은 학생과 같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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