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미들웨어 진화, 생성 AI로 이룰 수 있어"

[지디넷코리아]

인공지능(AI)이 연구실을 나와 비즈니스에 속속 들어가고 있다. 특히 IT 기업은 자사 제품에 AI를 접목해 기능을 끌어 올리는 추세다. 기존 솔루션이 AI를 만나 새롭게 진화한 셈이다.

티맥스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이 기업은 약 26년간 미들웨어 소프트웨어(SW) 기술을 고객사에 공급해 왔다. 미들웨어란, 기업 시스템 안에 있는 네트워크, 데이터, 웹 서버 사이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기업 시스템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SW다.

티맥스소프트는 이 미들웨어에 생성 AI를 접목할 방침이다. 미들웨어에서 생성 AI가 맡은 역할은 간단하다. 기업 시스템 안에서 데이터나 네트워크 간 연결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작업했다면, 이젠 AI가 더 정확한 추측과 계산으로 기업 시스템을 다룰 수 있다는 의미다.

티맥스소프트 서정원 연구소장(왼쪽)과 이상헌 AI연구파트 팀장이 답변 중이다. (사진=티맥스소프트)

티맥스소프트 서정원 연구소장과 이상헌 AI연구파트 팀장을 직접 만나 미들웨어에서 생성 AI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객은 해당 기술로 어떤 강점을 누릴 수 있는지 자세히 들어봤다.


Q.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문가로서 미들웨어를 쉽게 설명하자면.

서정원=미들웨어는 네트워크, 웹 서버, 데이터베이스, 메시징 등 각종 시스템을 연결해 주는 SW다. 시스템 사이에서 일종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티맥스소프트 서정원 연구소장은 클라우드 시대에도 미들웨어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티맥스소프트)

시스템 간 데이터 전송과 통신이 원활히 움직이도록 돕는다. 기업 시스템 뒷면에서 통신, 보안까지 관리하면서 시스템 효율성과 유연성을 지원한다. 온프레미스 시대에 핵심 역할을 한 SW기도 하다.

Q. 지금은 클라우드 시대다. 미들웨어는 여전히 중요한가.

서정원=그렇다. 현재 기업은 IT 인프라를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추세다. 그래서 기업 서버, 데이터베이스 등 시스템이 이리어리 흩어졌다. 이렇게 분산된 환경 속에서 기업은 여러 통신을 구축해야 한다. 데이터 이동도 안전해야 한다. 이때 미들웨어가 흩어진 시스템을 안전하게 연결해 준다. 이러한 이유로 클라우드 시대에 미들웨어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Q. 최근 AI가 화두다. 생성 AI가 IT 업계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어느 정도 인지.

서정원=앞으로 노동 생산성 단위 자체가 바뀔 것이다. 생성 AI는 업무 생산성뿐 아니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성 AI만 발전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생성 AI가 제대로 크려면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미들웨어 등 여러 기술도 같이 커야 한다. 따라서 생성 AI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같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

Q. 티맥스소프트는 미들웨어에 생성 AI를 접목할 계획이라고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동할 것인가.

서정원=미들웨어에 생성 AI를 접목해 'AI옵스'를 만들 생각이다. AI가 기업 시스템 관리를 사람 대신 해주는 시스템이다. 티맥스소프트는 AI 옵스로 미들웨어와 AI를 기업환경에 맞게 플랫폼화해 제공할 것이다. 현재 개발 중이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뒀다.

Q. AI옵스가 미들웨어 관리를 하면, 기업은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나.

이상헌=AI가 시스템 내 데이터, 네트워킹 등으로 최적의 설정값을 내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경험에 의존해 설정값을 계산한다.

이상헌 팀장은 AI옵스가 사람보다 더 정확한 설정값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진=티맥스소프트)

엔지니어가 설정값을 계산하면, 이를 고객사에 알리는 식이다. 고객사는 해당 설정값을 통해 기업 시스템에 있는 데이터베이스, 메시징시스템 등을 관리한다. 결국 어떤 엄밀한 체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론적인 이야기지만, 엔지니어가 최적값을 못 찾을 수도 있다. 계산 시간도 오래 걸린다. 고객사에 설정값을 알려주기까지 한달 걸렸던 적도 있었다. AI옵스는 기업 시스템 내 데이터와 네트워킹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최적값 생성을 고객사에 정확히 내줄 수 있을 것이다.

Q. AI옵스에 들어간 구성 기술도 탄탄해야 할 텐데.

이상헌=고객마다 보유한 시스템 패턴은 상당히 불규칙하다. 미들웨어는 불규칙한 패턴 속에서도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는 설정값을 제시해야 한다. AI옵스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사람보다 더 정확한 설정값을 내놓을 수 있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데이터 패턴이나 값을 추정할 수 있다. 보통 고객이 티맥스소프트에 데이터를 직접 주지 않는다. 다 주더라도 이를 직접 AI에 학습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우리는 데이터 패턴만 가지고 직접 데이터 패턴이나 값들을 추정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럴 더 구체화해서 실제 AI옵스에 반영해 상용화할 것이다.

Q. 생성 AI를 미들웨어에 접목한 만큼 데이터 보안도 중요해 보인다. AI옵스는 보안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서정원=AI 모델은 미들웨어에서 데이터를 유출해선 안 된다. 간혹 해커가 미들웨어 공급망 자체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튼튼히 구축했다.

서정원 연구소장은 AI옵스 보안 수준이 높다고 했다. (사진=티맥스소프트)

이를 통해 AI옵스는 시스템 성능이나 매트릭스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비정상 패턴을 감지할 수 있다. AI옵스가 성능 저하나 시스템 다운을 미리 감지하면, 사용자에 바로 알려 방지책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이상헌=AI옵스에 암호화 모듈도 적용할 방침이다. 인증 플러그인까지 넣어서 기업 환경에 맞는 보안 메커니즘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커에 의해 악의적으로 API를 호출하는 등의 통제 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Q. 기업용 AI 챗봇도 자체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 특징은 무엇인가.

이상헌=AI 한계인 '환각 현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챗봇이 최대한 사람 언어를 이해하고 답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할 줄 알게 만들어 놨다. '설명가능한 AI'를 챗봇에 접목했다고 보면 된다.

이 팀장이 자체 개발 중인 기업용 AI 챗봇 테스트 버전을 설명 중이다. (사진=티맥스소프트)

이를 통해 환각 현상을 조금 더 줄이고자 노력했다. 디버깅(소스 오류·버그 수정)도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우린 챗봇에 들어가는 내부 시스템을 모두 이해한 상태다. 챗봇이 어떤 요소를 통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관계를 모두 이해했다. 이런 이유로 실시간으로 오류나 버그 수정을 바로 지원한다. 이 또한 챗봇이 내놓는 환각 현상을 줄일 방법이다.

서정원=올해 가을 해당 챗봇이 티맥스소프트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사용자가 챗봇에 제품에 대한 질문을 하면, 챗봇은 이에 대해 이해하고 최대한 사람 언어로 답변할 것이다. 또 그 답변이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도 해줄 것이다. 향후 금융권 업무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금융권과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다.

Q. 티맥스소프트는 이제 막 생성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많은 기업이 이미 자사 제품에 생성 AI를 적용했다. 사실상 후발주자인데.

서정원=사실 다른 기업에 비해 빠른 편은 아니다. 관건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이라 본다. 우리는 미들웨어 기술을 다른 기업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성공 사례도 많다. 고객사도 4천 곳 넘는다. 금융, 공공, 제조, 물류 등 다양한 고객사를 뒀다. 국내 고객이 어떤 부분을 고민하고 있고, 어떤 니즈를 갖고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생성 AI를 어떤 방식으로 다뤄야 할지 잘 알고 있다. 안정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까지 충분하다.

Q. 앞으로 AI 분야에 지속적으로 돈과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의미인가.

서정원=그렇다. 다만 AI가 화두라 해서 급하게 이를 결정한 건 아니다. 미들웨어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AI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AI 옵스와 AI 챗봇 출시는 처음이지만, 지금까지 연구한 기술 기반으로 만든 제품이기도 하다. 앞으로 AI 기술로 자사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고, 이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많이 배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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