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메타퀘스트3' 출시...국내 VR게임 붐 가능할까

[지디넷코리아]

메타의 신형 MR 헤드셋 메타퀘스트3가 국내 정식 출시되면서 가상현실(VR) 시장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타퀘스트3는 메타가 지난 6월 첫 공개한 기기로 스탠드얼론 VR 기기인 메타 퀘스트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첫 번째 보급형 MR 기기다.

국내에선 지난 10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판매가 시작됐다. 이 제품은 전작보다 강력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착용 편의성은 향상돼 VR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퀘스트3

실제로 국내 VR게임 개발사들은 메타퀘스트3의 개선된 이용자 경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부피와 동작 인식 범위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메타퀘스트3 부피는 전작에 비해 40%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핸드 트래킹 범위가 늘어나면서 팔은 물론 착용자의 상체 움직임까지 인식가능하게 됐다. 게임이나 콘텐츠 안에서 이용자의 적극적인 몸동작이 반영될 수 있게 된 셈이다.

한 VR 게임 개발자는 "무게만큼 중요한 것이 기기 부피다. 부피가 클 경우에는 같은 무게라도 머리 위에 쓰고 있는 VR 헤드셋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거나 격한 움직임에 완벽하게 고정되지 않는 이질감을 줄 수 밖에 없다"라며 "몰입감이 최우선인 VR 콘텐츠에서 몰입을 해치는 요소가 하나씩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메타퀘스트3 가격은 128GB 버전이 69만 원, 512GB 버전이 89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출시된 고급형 VR 기기인 메타퀘스트 프로의 절반 수준이다.

불편한 착용감이 개선된데 이어 가격까지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춤에 따라 VR 기기 보급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진다.

한 VR 게임 개발사 대표는 "B2C 시장에 콘텐츠를 선보여야 하는 대다수의 VR 게임사는 메타 퀘스트3처럼 대중성을 갖춘 기기 출시 소식이 반갑다. VR 게임 기술은 제법 많이 발전했으나 이를 즐길 수 있는 이용자 층이 아직까지는 한정적인 상황이다. VR 이용자 확대에 발 맞춰 콘텐츠 시장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메타 기업 로고.

다만 메타퀘스트3가 VR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기 성능이 발전되기는 했으나 '특이점'이라고 할만한 수준의 발전폭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메타퀘스트3에는 지난해 출시된 메타퀘스트 프로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VR2에도 탑재된 시선 추적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 시선 탑재기능을 통해 전에 없던 플레이 경험을 선사한 VR 게임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시선 추척 기능은 VR 기기를 착용한 이용자가 시선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사물을 조준하거나 게임 내 시점을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여기 맞춰 집중적으로 렌더링 할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해 이용자에게 더 나은 수준의 그래픽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한 콘솔게임 관계자는 "시선 추적 기능이 빠진 것에서 알 수 있듯 메타퀘스트3는 VR 경험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기라기보다는 기존에 공개된 기능을 좀 더 가다듬고 착용감을 개선한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에 가까운 기기다. '새로운 기믹'을 구현하지 못 하고 기존 성능을 가다듬는 선에서 출시된 IT 기기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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