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문기자의 카리뷰] 부스트 버튼 누르면 제로백 4초…GV60 퍼포먼스 AWD

[지디넷코리아]

GV60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토대로 개발된 전기 SUV다. 트림 라인업은 스탠다드 2WD, 스탠다드 AWD, 퍼포먼스 AWD 등 세 가지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퍼포먼스 AWD. 프론트와 리어 액슬에 각각 하나씩 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49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부스트 모드 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초다.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최대 368km. 이름 그대로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서 주행가능거리가 다소 짧다. 서울-부산 무충전 주행은 무리다.

부스트 버튼 누르면 제로백 4초…GV60 퍼포먼스 AWD

크기는 길이 4천515mm, 너비 1천890mm, 높이 1천580mm, 휠베이스 2천900mm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보다 120mm 짧고, 25mm 낮다. 휠베이스도 100mm 짧다.

그렇다고 실내 공간이 좁은 건 또 아니다. 휠베이스가 현대차 대형 SUV인 펠리세이드와 같기 때문. 부피가 큰 엔진을 없앤 덕분에 1, 2열 모두 광활하다.

트렁크도 넉넉하다. 60:40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부피가 큰 짐도 거뜬히 싣고 나를 수 있다. 평탄화가 되지 않아 차박은 불편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독창적이다. 좌우로 긴 스크린은 미래지향적이고, 날개 모양의 독특한 2스포크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두툼한 림 폭으로 높은 그립을 선사한다. 시동을 켜면 크리스탈 오브제에서 원형의 변속 조작계가 나타나는 것도 특이한 요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깔끔한 그래픽 디자인과 빠른 반응 속도로 차의 각종 정보를 보기 좋게 전달한다. 계기판에서 내비게이션 길 안내를 볼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질 좋은 친환경 마감재와 빈틈이 보이지 않는 꼼꼼한 조립 품질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파란색에 형광색을 조합한 내부 색상도 인상적이다.

제네시스 GV60 주행

앉은 자세는 꽤 높다. 전방 시야가 막힌 데 없이 트이고 넓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짝을 이루는 OLED 모니터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익숙해지면 쓸 만하다. 화각도 넓고, 화질도 선명하다.

모터 구동 소리,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리, 고속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리 등 탑승자를 불쾌하게 만들 수 있는 여러 소음은 잘 막았다. 주행 환경이 상당히 고요하다.

승차감도 부드러운 편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을 최대한 억제해서 그런지 몸이 피로하지 않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 세 가지다.

스포츠 모드를 택하고 별도로 마련된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하면 10초간 화끈한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M, AMG 등 독일산 고성능 브랜드 부럽지 않을 정도로 짜릿하다.

코너를 돌아 나가거나 차선 변경과 같이 하중 이동이 발생할 때 거동은 살짝 불안하다. 배터리 팩 덕에 무게 중심은 낮지만 큰 키와 무거운 무게 등 물리적 한계는 명확하다.

회생 제동 단계는 스티어링 휠 패들시프트로 조절할 수 있다. 왼쪽 시프트를 누르면 회생 제동이 강해지고, 최고 단계에 다다르면 원 페달 드라이빙을 지원하는 'i-페달 모드'가 활성화된다. 가속 페달 하나로 가속, 감속, 정차 모두를 할 수 있다.

운전자 보조 기능으로는 반자율주행을 지원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2가 있다.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또 굽잇길에서 차선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제네시스의 설명. 실제 써보면 테슬라 오토 파일럿처럼 차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느낌은 아니다.

충전 도어는 전동으로 여닫힌다. 350kW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강력하고 고급스럽다. 또 보기보다 넓다. 얼굴인식·지문인증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첨단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난해한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를 상쇄할 만한 장점으로 가득하다. 첫 전기차로 괜찮은 선택지다. 기본가는 7천429만원, 풀옵션가는 8천829만원이다.

제네시스 GV60

■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AWD 제원

길이×너비×높이 4천515×1천890×1천580mm, 휠베이스 2천900mm, 무게 2천160kg, 배터리종류 리튬이온, 배터리용량 77.4kWh, 최고출력 490마력, 최대토크 71.4kg.m, 주행가능거리 368km, 구동방식 AWD, 0→100km/h 4초, 복합연비 4.1km/kWh, CO2 배출량 0g/km, 가격 7천42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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