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아메리카노 2500원에"…스타벅스 '1999 초심 마케팅' 왜?

[지디넷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가 '초심'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한창이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사태로 지난해 한 차례 곤혹을 치른 만큼, 올해는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자는 자성의 소리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2일부터 24일 3일 동안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1999년 1호점(이대점) 오픈 당시 숏 사이즈 가격인 2500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재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 4500원보다 2000원 저렴한 가격이다. 스타벅스는 "선불식 충전카드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1999년 처음 고객을 만났을 때의 설렘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카운터 앞에 부착된 이벤트 안내판. (사진=뉴시스 주동일 기자)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이사도 이번 행사와 관련해 "스타벅스가 첫 번째 매장에서 고객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초심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초심'을 강조했다.

아메리카노 행사에 앞서 지난해 연말 다이어리 행사에서도 힘을 뺐다. 스타벅스는 2003년부터 매년 겨울 일정 수의 음료를 구매하고 e-스티커 적립을 완성한 고객에게 플래너(다이어리)를 증정하는 ‘겨울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증정품으로 제공되는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매장 문을 열기도 전에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다. 스타벅스는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다이어리를 선보이고 증정품도 함께 제공하는 등 연말 플래너 행사에 공을 들인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에는 증정품 없이 다이어리 3종(빨강·초록·흰색)만 준비하는 등 간소하게 진행했다. 스타벅스 측은 플래너 행사가 평소보다 간소하게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플래너 행사를 진행한지 20주년이기도 한만큼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다른 증정품들은 올해에는 진행하지 않고 오직 플래너만 집중해서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스타벅스의 '초심 마케팅' 중심에는 손정현 대표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가 증정품 발암 물질 사태로 휘청이자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지난해 10월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수장을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전 대표로 교체했다.

위기 속 구원 투수로 등판한 손 대표는 초심을 소환하며 고객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이다.

SCK컴퍼니도 지난해 7월 밝힌 사과문에 '초심'을 강조했다. SCK컴퍼니는 당시 사과문에서 "이대 1호점 개점 당시 초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지난 23년 동안 성장이라는 화려함 속에서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었는지 절박한 위기 의식으로 뒤 돌아보고자 한다"며 "젊은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이번 이슈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모든 고객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의견 0 신규등록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