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기대이하 구글 텐서 G3 칩 성능 "설계탓 vs 공정탓"

[지디넷코리아]

구글 최신폰 픽셀8 시리즈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텐서 G3' 성능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자,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픽셀8에서 벤치마크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앱을 차단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17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픽셀8 이용자는 한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긱벤치, 3D마크 성능 측정할 수 있는 벤치마크 앱을 다운받을 수 없었다. 현재는 해당 앱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하지만 논란이 있고 난 뒤에 차단이 풀려 AP 성능 측정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차단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구글 픽셀8(왼쪽)과 픽셀8 프로 (사진=씨넷)

구글은 픽셀8을 공개하면서 텐서G3를 탑재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AP 성능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퀄컴과 애플 최신 AP에 뒤처지는 그래픽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 리뷰어 골든리뷰어는 그래픽(GPU)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3D마크(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테스트에서 텐서 G3가 2445점을 기록해 2020년형 칩 애플 A14(2450점)과 비슷한 성능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사진=@Golden_Reviewer 트위터)

그는 텐서G3가 경쟁 제품보다 그다지 좋은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스냅드래곤 8 1세대(2670점)보다 느리다고 지적했다.

긱벤치6 테스트에서 픽셀8은 경쟁사 대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작(픽셀7)보다는 개선됐지만, 경쟁사 최신 제품이 아닌 지난해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냈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탑재된 갤럭시S23 시리즈보다는 스냅드래곤 8 1세대 또는 엑시노스2200을 탑재한 갤럭시S22 시리즈와 비슷한 CPU 성능점수를 기록했다.

픽셀8 시리즈(왼쪽)와 갤럭시S22 시리즈 긱벤치 성능점수 (사진=긱벤치 캡쳐화면)

텐서 G3는 구글과 삼성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책임론을 두고 분분하다.

텐서 G3는 삼성전자 4나노 공정을 활용했기에 삼성 파운드리 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 AP인 엑시노스 2200과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도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는데 발열 논란이 불거지며 성능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 내 하드웨어 팀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만큼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구글은 수년 전부터 자체 설계 AP 개발을 위해 Soc에 꾸준히 투자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여 왔다.

이미 한번 엑시노스 2200 성능 문제로 삼성전자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이러한 오해를 벗기 위해서는 내년 선보일 엑시노스 2400가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24 시리즈 일부 모델에 엑시노스 2400를 탑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엑시노스 2400은 삼성파운드리의 개선된 4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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