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서울 디지털 전환과 포용 정책 함께 가야"

[지디넷코리아]

“지난 수년간 디지털 기술 혁신이 빨라졌어요. 키오스크 보급이 늘었고, 택시를 잡거나 기차 표를 예매할 때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보편화됐죠. 그만큼 이런 기술을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박미희 서울시 디지털협력팀장은 6일 서울디지털재단이 개최한 ‘2023 스마트시티 서울 포럼 10차 세미나’에서 서울시 디지털 포용 정책이 필요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서울시는 디지털 격차를 심각한 문제로 보고 정보격차해소 교육 대상을 만 55세 이상 고령자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약 33% 규모다.

서울디지털재단은 2023 '스마트시티 서울 포럼 10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미희 서울시 디지털협력팀장, 임순범 숙명여대 교수,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조혜진 SK텔레콤 ESG 얼라이언스 부장, 박외진 아크릴 대표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영빈 기자)

박 팀장은 서울시 디지털 포용 정책 사례로 5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시민들이 생활 가까운 곳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디지털 배움터 13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교육 대상자에 역량 평가를 진행하고 98가지 수준별 온·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한다. 어린이들은 코딩을, 어르신들은 유튜브 사용법을 강의하는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서울 공공일자리 ‘동행일자리’ 사업은 기존 생계 지원을 위한 공공일자리를 넘어 사업 참여자가 다른 사회적 약자를 돕도록 기획됐다. 근무자는 어르신 밀집 지역을 순회하며 디지털 기기 이용을 돕거나, 주민센터에서 노년층 대상 디지털 업무 처리를 돕는 등 업무를 맡았다.

‘디지털 안내소’ 사업은 서울시가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조성했다. 직영 매장 97개소에서 시민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꾸렸다. 또 ‘디지털 동행플라자’는 중장년층이 디지털 일상에 대한 교육, 체험, 상담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이다. 은평구, 영등포구 2개소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 (사진=서울시)

마지막으로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은 키오스크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진행됐다. 뒷사람 눈치를 보지 않도록 키오스크에 ‘천천히 해도 괜찮다’는 문구를 보여준다.

박 팀장은 “서울시는 포용적인 정책을 통해 시민 누구나 스마트 시티즌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발표에 나선 임순범 숙명여대 교수는 서울시 디지털 약자 동행 정책을 점검했다. 임 교수는 ▲당사자 실증과 검토 강화 ▲약자의 개념·범위 정리 ▲실효성 있는 홍보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사회적 약자로 규정할 수 있는 수많은 대상 가운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되도록 사용자 중심으로 실증과 설계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혜진 SK텔레콤 ESG 얼라이언스 부장은 발달장애인 돌봄에 활용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소개했다. 발달장애인 돌봄 대상 지역에서 카메라를 활용해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체계적인 교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수집된 영상은 신체 스켈레톤 정보로 추출되며 AI는 이 가운데 밀고 당기기, 달리기, 드러눕기, 머리 때리기, 배회하기, 쓰러짐 등 9가지 도전적 행동을 감지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도전행동 발생 시간과 유형 등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통계를 생성할 수 있다.

SK텔레콤 발달장애인 행동 분석 화면 예시 (사진=신영빈 기자)

SKT는 이를 지자체 발당장애 돌봄센터에 적용했고 이어 교육부, 복지재단 등과 협력을 늘릴 계획이다. 추후 생활안전 골든타임 확보 등 모든 시민을 위한 케어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조 부장은 설명했다.

조 부장은 “자폐성장애인 사망 원인 중 자해로 인한 것이 1위”라며 “발달장애인 돌봄 인력 부족 문제도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 ‘조앤(JOANNE)’을 소개했다. 조앤은 아크릴의 인공지능 기술과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상담 기술을 결합해 만든 심리평가 도구다.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 ‘조앤(JOANNE)’ (사진=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박 대표는 “상담 데이터와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아동 학대를 조기에 발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 전문적 상담 기반 학대 조기 경보 서비스 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행사 인사말에서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포용 2가지를 균형 있게 잘 이뤄야 한다”며 “격차가 벌어지면 사회적 양극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균형적인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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