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랩 - "테슬라, 차량 결함 운전자에게 책임 전가"

[지디넷코리아]

테슬라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고장에 대해 운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20명이 넘는 테슬라 소유주와 9명의 테슬라 직원과의 인터뷰, 테슬라 내부 문서를 인용해 다수의 테슬라 차량 운전자들이 부품 고장으로 과다한 수리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영국에 거주하는 슈레얀쉬 제인은 테슬라 차량을 인도받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2023년형 모델Y의 서스펜션이 고장 나는 일을 겪었다. 당시 모델Y 주행거리는 185km에 불과했다.

처음 해당 차량을 점검한 서비스 담당자는 "외부 손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주일 후 테슬라는 "외부 영향으로 인해 우측 앞 서스펜션이 손상됐다”고 입장을 바꾸며 수리비용을 지원해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3개월 후 테슬라는 제인에게 1천400달러(약 182만원) 수리비를 청구했다.

해당 매체는 2016년부터 2022년 전 세계 테슬라 서비스센터의 수리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신규 차량에서 서스펜션과 스티어링의 조기 고장을 경험한 운전자는 수만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전체 모델 라인업과 중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또 “테슬라는 전 세계 서비스센터 직원들에게 신차 고장이 차량 자체 결함이 아니라고 고객에게 설명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모델3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외과의사 앤드류 런딘은 지난 8월 아내의 2018년형 모델3를 운전하던 중 파워 스티어링이 고장 나는 일을 겪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파워 스티어링 커넥터가 부식됐으며, 이는 세차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런딘은 부품 교체를 위해 본인 부담으로 4천400달러(약 574만원)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세차를 하면 배선이 손상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유일한 차”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차량 고장에 대해 고객 대상으로 일관되지 않게 대응하고 있다”며, 광범위적으로 발생하는 부품 고장에 대해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리콜도 제대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테슬라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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